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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신도시에서는 자가용 없어도 행복해진다"

행복청,착공 10년 맞아 대중교통 중심 정책 본격화
기능 분산으로 도심 교통난 억제,국내 첫 BRT 운행
자전거 도로율 세계 최고 수준,수송 분담률 20% 목표

  • 웹출고시간2017.03.20 16:06:47
  • 최종수정2017.03.20 16:06:47

올해로 착공 10년째를 맞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 신도시)를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 행복도시건설청
[충북일보=세종] 올해로 착공 10년째를 맞는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세종 신도시)는 국내·외 도시계획 전문가나 건축가, 공무원 등에게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대표적 도시다.

건축,교통, 환경 등 다른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존 도시나 다른 신도시와 차별화되는 모범적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이 도시를 만들고 있는 정부기관인 행복도시건설청은 BRT(간선급행버스)와 자전거라는 2가지 대중교통수단을 통해 '자가용 없어도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통 혼잡 도심' 없앤 행복도시

지난달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세종시 1-4생활권(도담동) 원수산 입구 M아파트로 이사한 한 모(32·회사원) 씨는 4년간 타던 자가용 승용차를 팔았다.

세종 신도시의 대표적 대중교통수단은 BRT(간선급행버스)와 자전거다. 990번 BRT(오송역~신도시~반석역)가 정부세종청사 북측 정류장에 서 있다.

ⓒ 최준호기자
대신 중고 자전거 1대를 구입해 평일에는 직장(청주시 오송역 인근)을 오가는 보조 출퇴근 교통수단으로,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레저용으로 이용한다. 독신인 한 씨는 "집에서 800여m 떨어진 BRT정류장까지 자전거로 5분 걸리기 때문에 굳이 승용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서울과 세종 신도시는 지도로 보면 지형이 매우 비슷하다.

동서 방향으로 각각 큰 강(서울 한강,세종 금강)이 흐르고, 남북보다 동서 방향이 약간 긴 타원형이다. 주산(主山·도시계획 상 중심이 되는 산)으로 서울에는 북악산, 세종에는 원수산이 있다.

하지만 도시 구조는 서로 다르다.

600여년전부터 무계획적으로 발달된 서울은 4대문안 도심(都心)과 주변 지역 사이에 도로가 방사형(放射形)으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도심 교통난'이 불가피하다.

자동차가 대대적으로 보급되기 전에 만들어진 프랑스 파리,미국 위싱턴D.C,호주 캔버라 등 외국 수도들도 교통 문제에 있어서는 비슷한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세종 신도시에는 전통적 개념의 '도심'이 없다.

도시 가운데에는 고층 건물이 밀집한 중심 업무지(CBD·Central Business District) 대신 인공적으로 만드는 공원,수목원,호수 등이 들어서고 있다.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만들어지는 도시의 내부에서도 '균형개발의 철학'이 추구되는 셈이다.

대다수 전통적 도시에서 중심 역할을 해 온 시청도 도시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중앙행정' '문화·국제교류' '도시행정' '대학·연구' '의료·복지' '첨단지식기반' 등 6가지 도시 기능이 고리 모양의 BRT도로망을 따라 균형있게 배치된다.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드문 '환상형(環狀形)' 도시다.

세종 신도시 BRT(간선급행버스) 도로 노선도.

ⓒ 행복도시건설청
'땅위의 지하철'이라 불리는 BRT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종 신도시에서 도입됐다. 2013년 4월 오송역~신도시~반석역(총연장 31.2㎞), 2016년 7월에는 오송역~신도시~대전역(총연장 53㎞) 광역노선이 개통된 뒤 승객이 급증하는 '황금노선'이 됐다. 하지만 아직 도시개발이 초기여서 BRT 혜택을 보는 시민이 적다.

그러나 앞으로 동쪽 4~6생활권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돼 도시를 한 바퀴 도는 순환형 노선이 개통되면,시내 대부분의 지역은 BRT와 보조 대중교통수단(지선버스·공공자전거) 연계를 통해 20분 안팎에 오갈 수 있게 된다.

◇'귀족 대접' 받는 자전거도로

지금까지 우리나라 도시 교통 정책은 자동차 위주였다.

그러다 보니 자전거도로는 늘 '천덕꾸러기 신세'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세종 신도시에서는 자전거도로가 BRT도로와 함께 '귀족 대접'을 받고 있다.

세종 신도시는 일반도로 대비 자전거도로 비율이 131.2%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 최준호기자
2012년 3월 31일 개통된 신도시~대전(유성) 도로가 대표적이다.

기존 왕복 4차로에서 8차로(사실상 10차로)로 확장된 이 도로(총연장 8.8㎞)에는 국내 최초로 한 가운데에 왕복 2차로(폭 3.9m)의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바로 옆 2개 차로가 BRT도로, 바깥 6개 차로는 일반 도로다.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신도시에서 그 동안 건설된 자전거도로는 총연장이 248㎞(2016년말 기준)로, 일반도로(189㎞)보다도 59㎞(31.2%)나 길다.

국내외 주요 도시 자전거 도로 지표 비교

반면 서울은 자전거도로(724㎞)가 일반도로(8천120㎞)의 8.9%에 불과하다. 전국에서 자전거 이용률이 가장 높은 도시인 대전도 835㎞로 일반도로(1천817㎞)의 46.0% 수준이다.

세계적 자전거도시인 덴마크 코펜하겐(62.5%)이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57.0%)도 자전거도로 비율이 세종 신도시(131.2%)보다 훨씬 낮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신도시 개발이 끝나는 오는 2030년에는 수송 분담률을 승용차는 30% 이내로 억제하는 대신 자전거는 2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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