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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정장 전성시대' 청주 복대동 알베르토테일러

기성복 시대 가고 내 몸에 꼭 맞는 나만의 옷 '열풍'
청주 본점 필두로 강남, 일산점 운영 중
올해 대전, 세종, 천안점 오픈 예정

  • 웹출고시간2017.03.20 16:44:56
  • 최종수정2017.03.20 17:02:52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맞춤정장 전문 브랜드 알베르토테일러.

[충북일보] 양복 광고에 나오면 소위 '잘 나가는 연예인'으로 인식되는 시절이 있었다. 대기업들이 기성복 시장에 뛰어들며 맞춤정장이 사양길로 접어들었던 1980년대 중후반부터다. 양장점들을 밀어내고 수십년간 전성기를 누리던 기성복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고 있는 맞춤정장, 맞춤예복 전문점들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알베르토테일러'도 그 상승세에 힘입어 등장한 맞춤정장 브랜드다.

청주 복대동 알베르토테일러를 운영 중인 윤한영 대표.

알베르토테일러 윤한영 대표는 어려서부터 옷입는 걸 좋아했던 '패션 피플'이었다고 한다. 돈이 생기면 대부분을 옷 사는 데 쓸만큼 옷을 좋아했다. 옷을 잘 입으면 달라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일찍부터 느꼈다.

본격적으로 옷을 만드는 일에 뛰어든 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체중 변화가 급격해져 좋아하는 옷을 마음껏 입을 수 없게 됐다. 가지고 있던 옷을 정리하고 새로운 옷을 사면 또 체형이 변하는 일이 반복됐다. 기성복에 몸을 맞추기 어려워 졌을 때 맞춤정장을 찾았다.

테일러가 줄자를 가져다 대는 순간 전율을 느꼈다.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옷을 맞추지 않고 그 길로 나와 맞춤정장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꼼꼼한 성격의 그에게는 적성에 맞지않는 부분이 없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시작하려했지만 업계의 불합리한 시스템이 그를 창업으로 이끌었다.

기성복에 몸을 맞추기 어려운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억지로 '100'을 입던 많은 이들이 알베르토테일러를 찾았다. 옷을 만들다보니 '표준'의 몸을 가진 사람은 10명 중 한 두명에 불과했다. 사람마다 다른 건 팔, 다리의 길이뿐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있는 자세부터 달랐다. 체형이 같더라도 어떻게 걷고 어떤 자세를 자주 취하느냐에 따라 몸에 꼭 맞는 옷은 전혀 달랐다.

알베르토테일러의 맞춤교육컨설팅 제도를 통해 올해 대전과 천안에서 새로운 점포를 운영하게 될 청년들이 윤한영 대표와 함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대전점 임동현 점장, 천안점 이세준 점장, 윤한영 대표.

맞춤정장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좋은 건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는 사실이다. 좋은 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좋은 기운을 나누고 돌아간다. 결혼식처럼 누군가의 생애 한번 뿐인 어떤 일에 입을 옷을 만든다는 자부심도 크다.

영화 '킹스맨'이 맞춤정장 시장에 가져온 변화도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 킹스맨이 입었던 옷이 유행하면서 상당한 양의 '킹스맨 정장'을 만들어냈다. 노신사들의 눈높이도 달라졌다. 바람에 펄럭이는 넉넉한 너비와 구두를 덮는 기장을 고집하던 이들도 구두를 살짝 웃도는 세련된 핏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알베르토테일러는 전국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전국 맞춤정장 브랜드 중 월매출 최고 기록을 달성한 전력이 있다"고 어깨를 폈다.

맞춤정장으로 이러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진 않을까. 정답은 '어렵지 않다'다. 매장에서 테일러가 매의 눈으로 계측하고 센스있는 작업지시서를 올리면 각 분야의 명장들이 분업으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고객의 몸과 마음까지 맞출 수 있는 디자이너의 센스"라고 말했다.

그런 윤 대표의 열정과 센스가 청주에 본점을 둔 맞춤정장 브랜드를 강남점, 일산점으로 확장 운영할 수 있게 했다. 또 그의 열정과 센스를 고스란히 배운 젊은 '양복쟁이'들은 올해 천안, 대전과 세종시에서 알베르토테일러의 이름을 알려갈 예정이다. 청주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맞춤정장 브랜드의 내일이 기대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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