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오문갑

세명대 글로벌경영학부 교수

2017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필자는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교내에서 길에다 침을 뱉고 휴지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학생들을 보면 참지 못하고 주의를 주고 있다. 그리고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후 학생들에게 전공과 더불어서 인성과 예절에 대해서도 교육을 하고 있다. 대학 교수가 되서는 학생들에게 솔선수범해서 제자들이 따르도록 하자고 다짐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필자는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 깨우침의 계기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제자들이 노력하여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들은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주위를 보면 너무나 예의 없이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언론과 뉴스에서 발표한 기초질서 위반 단속 건수와 범칙금 액수가 상당하다고 한다. 신호등으로 말한다면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매일 같이 겪는 도로위의 교통전쟁과 버스나 지하철은 갈수록 교통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분노 조절장애를 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도로위에서 신경전을 벌이다 대낮에 살인을 하는 사건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일들은 모두 서로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고 예의와 품격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나라가 어려운 국난의 시기에 우리들은 극기복례(克己復禮)해야 된다. 극기복례(克己復禮)의 유래는 공자의 제자 안연이 인(仁)을 묻다 공자가 말하길 "자기를 극복해 예(禮)로 돌아가기만 하면 천하가 인(仁)으로 돌아갈 것이다. 인(仁)을 이룩함은 나로부터 비롯되며 남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했다. 제자 안연이 자세히 가르쳐주기를 청하자 공자는 예(禮)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말하지도 말고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도 말라고 했다. 여기서 극기복례(克己復禮)가 유래되었으며 논어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말이다. 동시에 예(禮)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럽에도 동양 못지않게 예절에 관한 책들이 많다. 그 중에서 에라스무스가 16세에 쓴 버릇 좋은 아이라는 책을 보면 어른에게 말할 때는 그 얼굴을 똑바로 봐야하고 눈동자를 굴려서도 안 되며 대답은 짧고 알기 쉽게 하고 길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식당에 들어갔을 때는 어른이 앉으라고 할 때까지 서 있어야하는 등 공자의 예절에 버금가는 안된다라는 제약이 많다.

또한 영국의 시인 테니슨은 위대한 사람일수록 더욱 예의가 바르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에라스무스도 공자처럼 참된 예(禮)를 아는 위대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 옛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다. 바늘 도둑이란 얼마나 하찮은 도둑인가· 그래서 괜찮겠지, 크면 안 그러겠지 하고 놔두다 보면 훔치는 물건의 크기는 갈수록 커져만 간다. 이렇게 마음속에서 악한 생각이 들때는 즉시 그 생각을 극복해야 한다. 나쁜 생각이 뿌리를 내리면 자기 스스로도 극기복례(克己復禮) 할 수가 없다. 악은 행하면 행할수록 더욱 악하게 되고, 선과 예는 행하면 행할수록 더욱 선하게 된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이다. 그러므로 악한 마음이 생기는 걸 깨달으면 그 즉시 과감하게 극기복례(克己復禮)해야 된다. 그리고 낯선 사람에게 품위가 있고 예의가 바른 것은 세계의 시민임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베이컨의 말을 생각해본다. 오늘은 대통령 탄핵 선고일이다. 우리 국민들은 헌재의 대통령 탄핵 재판결과에 모두 승복해야한다. 그리고 극기복례(克己復禮)하여 우리나라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