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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 '스마트스쿨+스쿨팜' 교육하니 왕따도 사라졌어요"

세종시농기센터 피옥자 씨,충북대에서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
텃밭 활동 참가하면 탐구력,표현력,이해력,협동심 등 향상 효과
한솔중 모범 사례…스마트스쿨 보완해 음악·과학 등 현장 교육도

  • 웹출고시간2017.03.05 15:03:08
  • 최종수정2017.03.05 15:03:13

피옥자 세종시농업기술센터 공무원이 최근 충북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텃밭 활동에 참가하면 탐구력,표현력,협동심 향상 등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세종시 한솔중학교 '그린스마트교육 체험 학습장'에서 2014년 3월 학생들이 텃밭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 세종시교육청

지난달 22일 열린 2016학년도 충북대 졸업식에서 '세종시 도시민 텃밭과 스쿨팜 활동 분석'이란 논문으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피옥자 세종시농업기술센터 친환경축산 담당.

ⓒ 피옥자 박사
[충북일보=세종] "'스마트폰 키즈(Smartphone Kids)'보다는 '스쿨팜 키즈(School Farm Kids)'로 아이를 키우는 게 교육적으로 더 나아요."

지난달 22일 열린 2016학년도 충북대 졸업식에서 '세종시 도시민 텃밭과 스쿨팜 활동 분석'이란 논문으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피옥자 세종시농업기술센터 친환경축산 담당(50·여)의 주장이다.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이웃 간의 소통이 단절되는 등 부작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는 세종시에서는 도시 텃밭이나 스쿨팜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스쿨팜·텃밭 교육 효과 있어

피 박사는 논문을 쓰기 위해 학생과 교사·주민들을 텃밭(또는 학교텃밭) 활동에 참여하거나,참여하지 않는 집단으로 구분, 설문조사를 했다.

피옥자 세종시농업기술센터 공무원이 최근 충북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텃밭 활동에 참가하면 탐구력,표현력,협동심 향상 등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피옥자 박사 논문
2017년 7~8월 이뤄진 조사의 유효 응답자는 △학생(초중고) 402명 △교사(유초중고) 146명△일반시민 245명이었다. 그 결과 활동 참여 여부에 따라 교육 효과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학생의 경우 "스쿨팜(학교텃밭) 활동이 관찰 탐구력,언어 표현력,사고 이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란 응답이 5점 만점에 참여자는 평균 3.65점,비참여자는 3.24점이었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참여자(73.0점)가 비참여자(64.8점)보다 8.2점 높은 셈이다.

"친구 관계가 좋아졌고 사제 사이 정이나 협동심·근면성이 향상됐다"란 응답도 참여자는 평균 3.75점,비참여자는 3.30점으로 0.40점 차이가 났다. "땅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기회가 됐다"란 문항은 참여자가 3.95점(100점 만점에 79.0점),비참여자는 3.38점(100점 만점에 67.6점)이었다.

교사들도 스쿨팜이 학생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학생들의)관찰 탐구력,언어 표현력,사고 이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란 응답은 있는 학교가 4.51점,없는 학교는 4.39점이었다. "사제 간 정이나 협동심·근면성이 향상된다"란 문항은 있는 학교가 4.35점,없는 학교는 4.17점으로 차이가 났다.

피옥자 세종시농업기술센터 공무원이 최근 충북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텃밭 활동에 참가하면 탐구력,표현력,협동심 향상 등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2013년 3월 세종시 한솔중학교 '그린스마트교육 체험 학습장' 개장식 모습이다.

ⓒ 세종시교육청
텃밭 활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마찬가지였다.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된다"란 응답은 참여자가 4.15점,비참여자는 4.10점이었다. "취미나 여가 활동에 유익하다"란 문항은 참여자(4.12점)가 비참여자(4.01점)보다 0.11점 높았다.

피옥자 세종시농업기술센터 공무원이 최근 충북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텃밭 활동에 참가하면 탐구력,표현력,협동심 향상 등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세종시 한솔중학교 '그린스마트교육 체험 학습장'에서 학생들이 스마트 기기로 작물 생육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 세종시교육청
"안전 먹거리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4.27점 대 4.21점,"신체·정신 건강에 유익하다"란 응답은 4.10점 대 4.03점으로 차이가 났다.

◇"스쿨팜 체험하니 왕따도 사라져"

세종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종시내 텃밭은 △주택활용형 1천500개 △농장형(면적 1천500㎡ 이상) 5개 △스쿨팜 22개 등 모두 1천527개였다.

전체 면적은 10만540㎡, 참여자 수는 5천300명(학생 2천800명 포함)이었다.

세종시에서는 2012년 3월 신도시 첫 중학교로 문을 연 한솔중학교가 스쿨팜을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피옥자 세종시농업기술센터 공무원이 최근 충북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텃밭 활동에 참가하면 탐구력,표현력,협동심 향상 등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 2012년 3월 개장된 세종시 한솔중학교 '그린스마트교육 체험 학습장'에서 작물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 세종시교육청
이 학교는 '스마트 스쿨'이 적용된 학교여서, 각종 교육장비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정부청사 공무원 자녀 등 수도권과 대도시 출신 비율이 높아,학생들 학습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다.

하지만 역사가 짧은 학교에 다양한 성향의 학생들이 모인 데다 학교가 삭막한 '아파트 콘크리트 숲' 사이에 위치, 학생 정서 교육이 가장 문제였다고 한다. 이에 학교측은 세종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2013년 3월 학교 옥상(면적 900㎡·약 270여평)에 스쿨팜의 일종인 '그린스마트교육 체험 학습장'을 만들었다.

30여명의 동아리 멤버를 중심으로 학생들은 상추,옥수수,토마토,참외 등 20여 가지 농작물을 열심히 길렀다. 음악,과학 등 일부 과목 교사는 농장에서 현장수업도 했다.

피옥자 세종시농업기술센터 공무원이 최근 충북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텃밭 활동에 참가하면 탐구력,표현력,협동심 향상 등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시 한솔중학교 학생들이 2014년 7월 학교 텃밭에서 가지를 수확하고 있다.

ⓒ 세종시교육청
그 해 7월 '파머스 마켓(농부 시장)'을 열어 '시장경제 교육'을 손수 체험한 학생들은 수익금으로 불우 이웃도 도왔다.

영어 담당이면서 당시 스마트 스쿨 지도를 맡았던 박지현 교사(여·현 조치원중)는 "교실에서 이른바 '왕따'로 불리던 한 학생이 스쿨팜 활동을 열심히 한 뒤 자신감이 생기는 걸 보고, 학생 지도에 힘이 들긴 했지만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종시청 공무원 중 유일 '지방행정 달인'
피옥자 박사는 세종시청 공무원 1천600여명 중 유일한 '지방행정의 달인(2010년 행정자치부 선정)'이다. 실기는 물론 이론에도 밝은 그는 청주여고를 졸업한 뒤 충북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다.

구 연기군 시절부터 '토다메 감자' '으뜸이 고추' '친정맘 절임배추' 등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각종 브랜드농산물을 잇달아 개발한 공로로 '농촌지도대상(2005년·농촌진흥청)'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2010년)' 등 큰 상도 받았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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