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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아동성범죄… "어쩌면 살인보다 더 잔인"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

지난해 충북에서만 33건
2015년 34건·2014년 36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부모들 용기 내 신고하고
아이들 적극 치료받게 해야"

  • 웹출고시간2017.02.21 21:30:29
  • 최종수정2017.02.21 21:30:29
[충북일보] #지난 2006년 2월18일 서울의 한 지역에서 초등학생 A(당시 11세)양이 실종 16시간이 지난 뒤 경기도 한 창고 인근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A양은 목 주변이 흉기로 찔린 상태였으며 불에 심하게 훼손됐다. 잡힌 범인은 이웃 주민 B(당시 50대)씨였다. B씨는 A양을 상대로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것으로 밝혀져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매년 2월22일을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로 지정했다.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이 제정된 지 11년이 됐지만, 아동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당시 8살이던 초등학생을 강간상해 한 '조두순 사건' 등 충격적인 사건도 계속되고 있다. 가해자인 조두순은 당시 12년형을 선고받고 피해 아동이 20살이 되는 오는 2020년 출소할 예정이어서 성범죄자 처벌에 대한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13세 미만 아동성폭력 발생 건수는 2014년 36건, 2015년 34건, 지난해 33건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성범죄자 알림e' 홈페이지에 공개된 도내 성범죄자 수는 13세 미만 아동성범죄자를 포함해 청주 66명, 충주 21명, 제천 11명 등 모두 128명이다. 전국에는 모두 4천263명의 성범죄자가 신상이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성범죄 특성상 피해자가 노출을 원치 않아 신고하지 않는 것까지 더하면 더욱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아동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충북해바라기센터 진영숙 부소장은 가해자의 성충동 억제 장애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진 부소장은 "성범죄 대부분 성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자제력이 부족하다"며 "다른 범죄에 비해 성범죄가 재범률이 높은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동들은 저항할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욱 쉽게 피해대상이 될 수 있다"며 "피해 아동의 인생과 가정까지 해체시키는 아동성범죄야말로 살인보다 더 잔인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성범죄 피해를 입게 되면 즉시 경찰이나 기관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도내에는 충북해바라기센터 등 19개의 아동성폭력 관련 상담기관이 운영 중이다.

이들 기관은 성범죄 피해아동의 상담부터 치료까지 무료로 지원한다. 피해자의 신변도 보호되기 때문에 사건이 외부로 노출되는 일도 없다.

진영숙 부소장은 "대게 가해자들이 형제, 친부모, 친척, 이웃 등 가까운 사이라 무서워서 신고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아가 형성되기 전인 피해 아동들은 커나가면서 더욱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일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아이들의 정신과 치료 병력 등을 걱정해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용기를 내 신고를 한 뒤 피해 아동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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