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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쪼개진 민심…3·1절 태극기 '예민한 반응'

행자부 태극기 달기 지침 하달
탄핵정국 촛불-태극기 대립구도
지자체, 정치적 해석 우려 걱정
일각선 "편협한 발상" 지적도

  • 웹출고시간2017.02.15 21:06:18
  • 최종수정2017.02.15 21:06:18
[충북일보] 여느 때 같았으면 지금쯤 각 지자체는 태극기 달기 운동에 열을 올린다.

3·1절을 맞아 각 기관과 가정에 나라사랑의 중요성을 알리기 바쁠 때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3·1절 맞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곤 했다. 대표적인 게 태극기 그리기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이런 분위기가 조심스럽기만 하다.

대통령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정치판에서 '촛불'과 '태극기'의 대립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민심은 '촛불'로 통한다.

반대로 박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은 '태극기'를 앞장세웠다.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나뉜 단체행동은 이미 전국으로 번져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달 1일 3·1절을 앞두고 지자체가 괜한 오해를 살까 걱정이 한가득이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전국 각 지자체에 '98주년 3·1절 태극기 달기 운동 추진계획'에 따른 협조 공문을 보냈다.

지자체는 예전같았으면 부녀회, 이통장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등 직능단체를 통해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였다.

지역 곳곳에 있는 교통섬이나 가로수에도 태극기를 활용한 작품을 만들거나 다양한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홍보는 매년 이뤄지는 행자부의 지자체 평가에도 나름 반영돼 지자체로서는 태극기 홍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탄핵정국이 정치판을 진보는 '촛불', 보수는 '태극기'로 갈라놨기 때문이다.

특히 청주시의 고민은 깊다.

3·1절을 사흘 앞둔 오는 26일 보수단체의 태극기 집회가 시내 한 복판에서 진행돼 자칫 태극기 달기 캠페인이 정치적인 해석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서다.

실제 최근 청주지역 한 동주민센터에서는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에 참여한 한 직능단체가 태극기 퍼포먼스를 열어 정치적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 단체는 3·1절을 앞둔 시점에서 열린 행사인 점을 감안, 참석자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준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일각의 불편한 시선을 피하지는 못했다.

일각에서는 국가 기념일에 따른 국기 활용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각종 국가 기념일을 앞두고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이는 것을 정치적인 의도로 해석하는 것은 편협한 발상"이라며 "집회와 3·1절을 관련 짓는 논리라면 3월1일 가정에 태극기를 달면 탄핵 반대로 모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청주시는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별개로 3·1절 맞이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치적인 오해를 살 수 있는 활용은 경계키로 했다.

홍보 방식은 기존과 같은 아파트 구내방송, 자치단체 소식지, 주요도로변 가로기 게양 등이다.

이와 함께 직능단체에 협조를 구해 각 가정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고, 구청별로 번화가나 교통섬 등에서 태극기를 활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행자부의 지침에 따라 기관이나 가정 내 게양대 점검을 진행하고, 전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캠페인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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