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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2.13 15:36:56
  • 최종수정2017.02.13 15:36:56
[충북일보] 구제역 '물백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초기 방역 골든타임도 지나가고 있다. 최악의 구제역 사태 재연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010년 가을부터 2011년 봄까지 서너 달 동안 350만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가 살처분됐다. 끔찍했던 기억으로 생각하기도 싫은 참사였다. 이번에는 설상가상이다. 사상 처음 A형과 O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에 덮쳤다.

충북 보은군 마로면 상장리 한우농가에서 6번째 구제역 감염소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 농장 소의 항체 형성률이 법적 기준치를 웃돌았는데도 구제역에 걸렸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을 제대로 했는데도 효능이 없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법적 항체 기준치(80%)를 웃도는 81%였다. 충북도는 당초 이 농장의 다른 소도 예방적 살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항체 형성률이 높게 나오자 집중예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구제역은 지난 5일 보은 젖소 농장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일주일 새 전북 정읍, 경기 연천으로 확산됐다. 연천의 구제역은 다른 두 곳서 감염된 O형과 다른 A형으로 밝혀졌다. 백신마저 새롭게 수입해야 할 지경이다.

축산 농가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두 유형의 바이러스가 동시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갈팡질팡하는 동안 피해가 눈덩이처럼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우 농가의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돼지 농가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돼지의 경우 A형 바이러스 백신을 전혀 접종하지 않았다. 그래도 국내 돼지에서 A형이 발생한 사례는 아직 없다. 하지만 이번에 한우에서 A형이 동시에 발생한 만큼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만일 돼지에서 A형이 발생한다면 사태는 심각하다. 한우 이상으로 걷잡을 수 없다. 우선 사육농가와 마릿수에서 소보다 절대적으로 많다.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훨씬 높은 이유도 여기 있다. 초동 대응과 방역 골든타임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바이러스 전파 속도는 소보다 돼지에서 더 빠르다고 한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더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국 1천만 마리의 돼지에는 A형 바이러스 백신이 전혀 접종되지 않은 상태다. 사실상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

국내에서 구제역은 2000년 이후 3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다. 소와 돼지를 가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정부의 초동대응은 실패했다. 아직도 위기관리 체계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대통령 부재 상태가 위기감을 더 키우고 있다.

백신 접종 등에 소홀한 농가의 도덕적 해이 탓도 물론 있다. 하지만 농가의 도덕적 해이 또한 정부의 부실한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정부와 충북도는 지금부터라도 더는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초동대응 실패를 되풀이 해선 안 된다. 그러기 위해 위기관리 시스템부터 정비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주 본란을 통해 '구제역 백신 문제점 찾아내야 확산 막는다'는 주장을 했다. 당연히 '물백신' 논란과 바이러스의 혼재 양상 때문이었다.

정부와 충북도는 구제역 차단에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형식적인 일처리는 언제나 재앙을 키울 뿐이다. 가장 먼저 백신의 문제점을 밝혀내야 한다. 그래야 신속한 초동대응이 가능하다.

위기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는 있다. 위기를 대응하는 능력이 진짜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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