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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충북 - ③사각지대 된 노인 성(性) 문제

성매매 활개 성병환자도 급증
취약계층 대상 '박카스아줌마'
이별·사별로 욕구해소창구 제한
상담시설 부족… 지자체 방관
잘못된 성 인식 개선 교육 시급

  • 웹출고시간2017.02.08 21:50:02
  • 최종수정2017.02.08 21:50:43
[충북일보] 초고령화 사회가 눈앞이다.

하지만 노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경제적 어려움·외로움 등으로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일까지 빈번하기 때문이다.

박종영 청주의료원 정신과장은 높은 자살률 등 노인 문제에 대해 건강 상실과 재정 상실, 관계 상실이라는 3대 상실감에 집중, 균형 있는 대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노인 관계 상실의 경우 기관의 재가 방문 등에 한계가 있다며 공동체 마을 조성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과장은 "노인 자살과 우울증은 개인 차원에서 이해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대적 사회 변화에 따른 노령층 삶의 붕괴 문제기 때문에 사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노인 복지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다. 복지 중에서도 노인 복지에 대한 투자가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노령층의 삶을 보장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사회 안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 가지 접근해야 할 문제가 있다. 노인 '성(性)' 문제다.

의학 발달 등 평균 수명이 높아지면서 성생활 가능 연령도 덩달아 높아졌다. 하지만 현실은 매우 어둡다. 노인의 성은 사각지대가 된 지 오래다.

취약 계층 노인을 주 대상으로 한 성매매 여성 일명 '박카스 아줌마'라는 말은 노인 성 문제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65세 이상 노인 범죄자는 지난 2012년 2천111명, 2013년 2천193명, 2014년 2천664명, 2015년 3천214명, 지난해 3천691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성 관련 풍속범죄는 2012년 26건, 2013년 40건, 2014년 59건, 2015년 47건, 지난해 48건으로 조사됐다.

어긋난 성생활 등으로 인한 노인 성병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자료도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인재근(서울 도봉갑)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병으로 진료를 받은 60대 이상은 2013년 3만4천942명, 2014년 3만7천927명, 2015년 4만2천24명으로 늘었다.

노인 상당수가 배우자와의 이별·사별 등으로 욕구 해소의 창구가 제한되면서 성매매 등 불법·범죄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 지자체에는 문제 개선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역 내 노인복지관만 보더라도 전문적이고 정기적인 노인 성교육 등이 전무하다. 성 관련 노인 전문상담 시설 등도 턱없이 부족하다. 노인 성 문제에 지자체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 관계자는 "청소년 성 문제보다 시급한 게 노인의 성 문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지만 홀몸 노인 등은 성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며 "결국 성폭력 등 범죄로까지 이어져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노인의 잘못된 성 인식 등을 개선할 예방 차원이 교육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충북노인광역상담센터 관계자는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노인 성 상담사'를 양성하고 이들을 통해 하루 3~5건 정도의 노인 성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 등도 진행하고 있다. 일부 노인의 경우 폐쇄적 인식 등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어려움도 있다"고 전했다.

복수의 노인복지 관계자는 "일부 기관에서 노인 성 문제에 접근하고 있지만 복지 차원에서 볼 때 사각지대"라며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노인 성 문제의 심각성을 하루빨리 인식하고 이에 접근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 등 공적 기능으로서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끝>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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