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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규

와칭인사이트 대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화제의 선거구는 대한민국의 중원인 대전광역시였다. 당시 현직 대전시장은 선거직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탄핵 역풍에서 재기를 노리던 한나라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후보가 커트칼 테러 수술후 마취에서 깨어나 던진 첫마디는 ..." 대전은요?" 당시 이 한마디로 박근혜 전한나라당 총재는 살신성인의 정치인으로 국민들 가슴에 자리잡게 되었다.

"대전은요"라는 그 짧은 한마디에 온 국민은 사리사욕과 정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가 아니라 언행일치의 정치를 듣고 보았을지 모른다. 아니 그렇게 들리고 그렇게 믿었을 것이다. 가냘픈 혼자의 몸인 여성이 묵묵히 때론 우직하게 신념과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사는 사람으로 보였다.

사실여부와 말의 의도와 목적이 어떤한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의 안녕이나 사리사욕이 아닌 대의를 걱정하는 맘이 담겨 있는 걸로 당시 국민들은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 이후 국민들은 정파를 뛰어 넘는 희망이 있는 정치로 다음 대선에 새누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연이어 두번이나 자칭 보수정당을 선택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때의 대전이요라는 한마디가 던진 잔잔한 파장이 지금은 태풍이 되어 대한민국을 덮치리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오늘 여기에서 그 말의 참거짓, 진정성 등에 아니다.

다만 의도나 목적이나 진정성과는 상관없이 상황에 따른 말의 힘과 감동을 얘기하고자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온국민들은 소위 최순실게이트라는 전대미문의 국정농단사건으로 거의 5개월 가까이를 힘들게 살아오고 있다. 국민 모두가 경제적으로 고통 받고 암울하기에 나 하나 힘들다고 못살겠다고 개탄할 수도 없는 지경이다.

이런 참담한 현실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은 참을성이 많고 희생정신이 남다른 위대한 민족임에는 틀림없다. 국민 대다수가 누가 시키거나 어떤 경제적 이익이 없음에도 불의에 질서있게 저항하고 긴 시간 인내하고 안정적이고 질서있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 정당과 정치인은 그런 국민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처음 국정농단사건이 밝혀지고 국민 모두가 분노하고 행동으로 항거할 때 정치인들은 개헌이니 조기대선이니 국정농단의 본질은 관심 없고 국민의 대다수가 요구한 탄핵 조차도 개인과 정파의 이해득실에 따라 각각의 입장만을 내뱉고 주장하기만 하였다.

뿐만 아니라 헌재와 특검에게 모든 책임규명과 해결을 떠넘기고 정치인들은 마치 스포츠 해설가인양 때론 종편의 패널인냥 반복된 의혹제기와 비판만을 매일매일 앞다투어 얘기할 뿐이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대권후보 지지율 분석, 합당, 입당 등의 합종연횡, 대권후보의 보여주기식 행보에 관한 무의미한 얘기 들뿐이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난 지금 드러난.진실이 무엇이고 누가 잘못했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어떤 고민과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아무런 말이 없다. 어떤 정치인도 국민이 그동안 받았던 충격과 자괴감, 정부에 대한 불신, 경제적 위기에 관해 진지한 얘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특히 다음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그 누구도 이런 국민의 바램에 귀 기울이거나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루빨리 원인이 밝혀지고 죄 지은 사람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받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이제는 누구나 제대로 본인의 노력에 정당한 대가와 대접을 받는 공정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랄뿐이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이 무엇이고 미래 대한민국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떤 희생과 노력을 해야할지 깊이 생각하고 논의하고 그 해답을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기나긴 탄핵과 특검이 끝나고 힘든 수술후 마취에서 막 깨어난 국민들이 첫마디로 던질 "대한민국은요?"에 대해 정치계는 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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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