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2.05 14:32:23
  • 최종수정2017.02.05 14:32:23
[충북일보] 대한민국 '정치교체'를 주창하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중도 사퇴는 국내 정치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충북의 정치 상황은 그야말로 혼돈 상태다. 다시 정치적 변방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주 기자회견을 통해 배타적인 국내 정치상황을 꼬집으며 대선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의 파장은 아주 크다. 그동안의 대선 구도를 하루아침에 확 바꿔 놓았다. 여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권자의 표심향방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반 전 총장 지지자들의 허탈감은 아주 크다. 특정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해서라도 반 전 총장의 억울한 상황을 되갚아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충북 변방론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어 걱정이다. 영·호남 패권주의에 다시 상처를 입었다는 자괴감도 커지고 있다. 캐스팅보트 역할 역시 결국 중앙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열패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충북은 삼국시대부터 각 국의 치열한 각축전의 무대였다. 역대 대선에서도 언제나 캐스팅 보트를 했다. 충북에서 민심을 얻는 후보가 대통령됐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다. 충북도민들이 반 전 총장에게 기대했던 까닭도 여기 있다.

충북도민들은 최초의 충북 출신 대통령을 열망했다. 그런데 그 기대가 무너져 절망하고 있다. 오죽하면 정치적 변방 회귀나 추락 운운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절망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충북을 다시 정치적 변방으로 회귀토록 해선 안 된다. 지역 현안을 대선공약에 반영해 충북을 중심부에 서도록 해야 한다. 충북은 이 기회에 진정한 변방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변방의 의미를 자조적인 의미나 공간적 개념으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되레 충북이란 공간의 이미지를 변화와 혁신의 에너지가 꿈틀 대는 곳으로 바꿔야 한다. 역사적으로 충북은 늘 변방이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충북은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늘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변방의 위치였다. 스스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자발적 변화로 잠재의식을 깨워야 한다. 그래서 충북을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선 충북의 중심도시인 청주부터 변해야 한다. 청주가 대한민국 변화와 창조의 공간이 돼야 한다. 그래야 생명의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열등의식부터 없애야 한다. 영호남의 패권의식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이런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면 충북은 여전히 변방(邊方)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불출마 행보를 통해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려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범도민 차원으로 진행되는 KTX 세종역 신설 저지 운동은 아주 중요하다. 충북을 기본으로 한 국가균형발전 운동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충북의 필요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스스로 변방에 머물지 않을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반 전 총장을 필두로 한 충청대망론은 지역주의가 아니었다. 기성 정치와 낡은 정치에 대한 변화의 시도였다. 영호남 패권주의에 대한 또 다른 대안이었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도전이었다.

상황으로만 보면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그래도 충북은 극복해야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