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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충북 첫 대통령'

지도부 접견 일정 소화 후 예고없던 기자회견 자청 불출마 선언
보좌관 등 측근들도 사전 알지 못했다…그러나 단체대화방 폐쇄 등 사전 결정한 듯

  • 웹출고시간2017.02.01 16:52:52
  • 최종수정2017.02.01 21:51:40
[충북일보=서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20분 새누리당 당사에서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시작으로 각 당 지도부를 잇따라 접견하는 일정 외에 공식일정은 없었다.

이날 각 당 지도부 접견은 새해 인사 차원이었다는 게 반 전 총장측 설명이다.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그의 보좌진들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심상정 대표를 예방한 뒤 예고 없이 국회 정론관을 찾아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기자들도 예고없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 기자회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 그동안 반 전 총장의 일정, 보도자료 등을 공지했던 'SNS(사회관계망) 단체대화방'이 갑자기 폐쇄된 점 등을 미뤄 적어도 전날 대선 불출마를 최종 결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의 통합을 이루려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는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단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전 세계를 돌며 성공한 나라와 실패한 나라를 돌아보며 그들의 지도자들을 본 저로서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데 미력하게나마 몸을 던지겠다는 일념에서 정치에 투신할 것을 심각히 고려해왔다"며 "그리하여 분열된 국론을 모아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협치와 분권, 정치문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대선 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저의 순수한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정치교체의 명분은 실종됐다"며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10년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 자신에게 혁혁한 질책을 하고 싶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며 "오늘의 결정으로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그동안 제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함께 일해 온 여러분들의 실망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제가 이루고자 했던 꿈은 포기하지 않겠다. 현재 안고 있는 문제들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유아독존식 태도를 버려야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후세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10년 동안의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떤 방법이든 헌신하겠다"며 "국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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