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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명절 설 연휴 충북 민심 들어보니…

"반드시 정권교체" vs "야권도 인물없다"
반기문 평가 제각각… 정권교체 필요성 공론
'IMF 후 최악' 경제·괴산군수 보선도 화두

  • 웹출고시간2017.01.30 20:47:22
  • 최종수정2017.01.30 20:47:22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청주시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이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들은 설 연휴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 탄핵·대선 등 정치 현안과 관련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를 맞아 도민들은 가족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본보는 청주 본사와 지역담당 기자 전원이 설 연휴 민심을 들어봤다.

이번 연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내용은 충북 음성 출신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된 호불호(好不好)다.

◇"반드시 정권교체" vs "야권도 인물없다"

보은·영동지역 주민들의 설 밥상머리 화두는 역시 '반기문 대망론'이었다.

반 전 UN 사무총장의 귀국과 광폭 대선 행보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했다. 사상 첫 충청 출신 대통령을 배출해야 한다는 민심 결집이 보수 진영 후보인 반 전 총장의 본선까지 버팀목이 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보은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62) 씨는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절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의 국가안보관 등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충청권 대표 위인'이었던 반 전 총장의 정치권 입문을 걱정하는 의견도 많다. 영동 토박이인 김모(52)씨는 "주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반 전 총장이 왜 진흙탕 같은 정치판에 뛰어들었는지 안타깝다고들 한다"며 "정치 기반이 취약한데다 대선 출마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듯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현 박근혜 정부의 실망감 때문인 지 반드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을 달지 않았다. 하지만 야권 대선주자 중에 적합한 인물이 안 보인다는 의견도 많아 혼돈의 민심을 가늠케 했다.

보은·영동 / 장인수기자

◇반 전 총장 대선 출마 찬·반 비등

충주시민들은 반기문(73) 전 UN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한 찬·반 의견으로 격론이 벌어졌다.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행치재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초·중·고 등 성장기를 충주에서 보내고 현재까지도 어머니 신현순(95) 여사가 살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설 명절 자연스럽게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라졌다.

반 전 총장의 고교 후배라는 김모(58·중앙행정기관 근무)씨는 "지금껏 대통령이 영남과 호남에서만 배출돼 그쪽 지역으로 국가예산이 쏠리고 발전이 이뤄졌다"며 "홀대받는 충북에서도 대통령이 탄생해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모(여·66·엄정면)씨는 "10년간 유엔사무총장을 했다는 것 자체가 큰 명예로 고향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며 강연도 하고 그러면 좋을 텐데 왜 대선에 출마한다고 욕심을 내 각종 구설을 듣고 있으냐"며 걱정어린 비판을 했다.

최모(74·용산동)씨는 "충남은 여러면의 국무총리를 배출했지만 충북은 한명도 없다"며 "지역주의를 주장하는게 아니라 100여년전 철도가 비켜가 지역발전이 100년을 뒤쳐졌듯이 기회가 된다면 대통령을 만들어 지역발전을 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충주 / 김주철기자

◇음성 '반기문' vs 괴산 '군수 보궐선거'

음성은 반 전 총장의 활동에 기대감이 크다. 군민들은 반 전 총장의 출마가능성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언론 보도를 통해 반 전 총장의 일정과 연설, 방문지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가족들이 해외에서 구속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우려를 표하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기를 바라고 있다.

주민 김모(48)씨는 "반 전 총장은 음성의 자랑이다"라며 "군민 대부분이 반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다.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괴산지역은 대통령 선거보다는 오는 4월 12일 실시되는 군수 보궐선거에 관심이 높다. 29일 예비후보등록 첫날 6명이 등록을 하는 등 선거분위기는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주민 이모(53)씨는 "괴산은 대통령 후보가 누가 되느냐 보다 오는 4월 치러지는 군수선거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는 군수 선거가 끝나야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괴산 / 김병학기자

◇조기대선 누가 유리할까

어느때보다 조기대선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3명 이상 모이는 자리에서는 빠지지 않는 주제였다. 대권 후보에 대해선 충북 출신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양분하는 양상을 보였다.

50대 이상 연령층은 반기문 전 사무총장, 2030세대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모(29·청주시 흥덕구)씨는 "국내 정치를 잘 모르는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대권에 나오는 것은 무리"라며 "차라리 문재인 전 대표가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반면, 강모(59·청주시 흥덕구)씨는 "그래도 충북 출신의 반기문이 대통령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충북도에 이점이 있을 것 같다"며 "충청권에서 가장 대권에 근접한 후보가 아닐까 한다"고 반박했다.

/ 강준식기자

◇반기문 기대치 하락, 문재인은 상승

각 정당은 이번 설 연휴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30일 보수층 사이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지지가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세론'은 특히 여권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강했다고 피력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후 각종 구설수에 오른 데다 보수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명확한 행보를 보이지 않아 실망한 사람들의 마음이 황 대행 쪽으로 쏠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영남과 호남, 충청, 수도권 등 모든 지역에서 정권교체를 갈구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꼭 해야 한다는 주문 속에서도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중도 외연 확장과 주변 인물들의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당부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호남을 텃밭으로 삼고 있는 국민의당은 반드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 전 대표의 대선도전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렸고, 반 전 총장에 대해서는 쓴소리가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고 전달했다. 동시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권 행보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보수 진영이 단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 최대만기자

◇제천·단양 '경기침체와 연휴 관광'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어수선함 속에 제천지역은 경기 불황에 따른 어두운 모습이 연출됐다.

특히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중산층 이하의 대부분 시민들은 소비를 자제하는 모습으로 영업을 포기하는 식당이 예년보다도 많아졌다.

여기에 지역 국회의원의 선거법 관련 재판과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출직 공무원들의 논란 등으로 차분함 속에서도 우려가 큰 새해를 맞이했다.

제천시 하소동의 A씨는 "국가를 시작으로 지역까지 밝고 희망찬 모습보다는 어둡고 우울했던 일이 많았다"며 "정유년 새해에는 경기회복을 필두로 희망만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대한민국 녹색 쉼표 단양다운 모습을 보이며 4일간의 연휴를 차분히 보낸 모습이다.

단양군은 오랜 만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을 필두로 다양한 관광지를 찾아 휴가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어우러지며 활기찬 새해를 맞이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도 일부의 경우 전국적인 경기불황을 느끼며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무난한 설 연휴를 보냈다.

단양읍의 주민 B씨는 "단양군으로서는 올해 무엇보다 인구 3만을 사수해야하는 지상최대의 과제가 있다"며 "적은 인원이지만 알차게 살 수 있는 단양군이 만들어기질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천·단양 / 이형수기자

◇김영란법 때문에 밑동만 남은 사과나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로 달라진 농촌의 풍경도 희망이 사라진 농부의 마음을 보여준다.

정년퇴직 후 사과를 키우고 있는 안모(64·충주시 동량면) 씨는 지난가을 수확을 마친 사과나무 수십 그루를 베어버렸다.

10년 전 수확의 꿈으로 부풀어있던 그의 과수원은 앙상한 그루터기만이 지키고 서 있었다.

안씨는 "퇴직 후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었는데 농사를 짓는 것도 손에 쥔 돈 없이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란법 때문인지 알음알음하던 직거래도 크게 줄어 팔아서 남는 돈보다 비료나 농약 등 농자재를 사는데 드는 돈이 더 든다"며 "이번에 벤 사과나무는 10년 넘게 키웠지만 놔두면 그늘에 가려 다른 작물도 못하기 때문에 아깝지만 어쩔 수 없이 베어버렸다"고 토로했다.

/ 안순자기자

◇IMF 후 최악 경제 "미·중공세 어쩌나"

IMF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거실 TV에서 흘러나오는 경제 관련 뉴스는 온갖 부정적 내용뿐이었다. 모처럼 모인 가족들은 덕담을 나누다가도 경제 얘기가 나올 땐 저마다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에서 청주 고향에 내려온 김상만(40)씨는 "올해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 등 대외적 악재가 유난히 많은 것 같다"며 "제조업, 부동산 등 내수경기도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청주시 복대동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최철호(59)씨는 "물가는 오르는 반면, 소비는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며 "이렇게 장사가 안 되긴 최근 몇 년 만에 처음이다.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 임장규기자

◇"설 선물보다 현금이 낫죠"

지난해 말 결혼한 김동주(30·진천군 진천읍 신정리)씨는 이번 설 명절에 양가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과감히 생략했다.

대신 두둑한 현금 봉투를 드렸다. 부모님이 선호하는 명절 선물은 현금과 상품권이 선두를 다툰다는 기사를 읽고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김씨는 "결혼 후 첫 명절이라 한우와 과일을 푸짐하게 준비할까 하다가 결국 현금을 드리기로 아내와 합의했다"면서 "부모님도 냉장고 자리만 차지하는 선물보다는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 전날 동창 모임에서도 유부남뿐만 아니라 솔로인 친구들도 선물보다는 현금이나 상품권을 준비했다는 친구들이 훨씬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장모인 한완순(56·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씨는 "요즘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 자식들이 힘들게 벌어서 건넨 현금도 정성 어린 선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면서 "이번 설에는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기 위해 지난 명절 때보다 음식 양도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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