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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숙

충북도 공보관실 주무관

'보안'은 언제, 어디에서나 중요한 화두가 되어 왔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ICT보안은 개인이나 직장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을 만큼 아주 중요하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선 이제 컴퓨터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일을 처리할 수 없게 되었고, 컴퓨터가 보유하고 있는 자료의 양이나 중요도 또한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그 덕에 우리는 참으로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빛이 밝을수록 그늘은 더 짙다고 했나? 중요한 정보를 교묘한 방법으로 빼내 가는 세상이 되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경비와 인력이 필요하게 된 것도 지금의 현실이니 말이다. 해킹이나 피싱이라는 보안 침해 관련 용어들이 언제부턴가 일상용어로 자리 잡게 되었고, 이런 기술들에 의한 피해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침해에 대응하는 방어기술도 고도로 발달해가고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중에서도 해킹에 대한 최신 방어기술 중 하나로서 '허니팟(Honey Pot)'이라는 탐지기법이 있는데 직역을 하자면 '꿀단지'라는 뜻이 된다. 이는 실제로 활용되는 서버가 아니라 가짜 데이터와 그럴듯한 프로그램으로 꾸며놓은 가상의 서버기술을 말한다. 해커들의 침입에 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한 일종의 유인책으로, 몇 겹의 철통 같은 방화벽 대신 간단한 몇 개의 장애물만 넘으면 손쉽게 침입에 성공하게 되는 함정 서버인 셈이다. 해커가 자신의 해킹 실력에 우쭐해 하며 방심하는 동안 본인이 침투한 경로와 수법을 고스란히 남기게 돼 덜미를 잡히게 되고 마는 원리이다. 마치 파리를 유인하는 끈끈이나 전도성 높은 금속으로 만든 피뢰침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 허니팟, '달콤한 유혹의 꿀단지'라는 것이 해커를 잡는 강력한 덫이고 끈끈이라니 이름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관점을 바꾸어 해커의 입장에서 보면 허니팟은 절대 속지 말아야 할 유혹일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가끔 '허니팟'과 마주할 때가 있다. 아주 좋은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될 때나 너무 좋은 제안이 들어왔을 때, 한 번쯤은 허니팟을 떠올리며 경계를 해봄이 어떨까 한다. 편한 길이나 지나친 보상에는 간혹 함정이 있을 수 있다. 주위를 돌아보면 종종 어이없는 사기를 당하는 사례를 접하곤 한다. 피해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한결같이, '솔깃하고 그럴싸한 제안에 순간적으로 뭔가에 홀린 것 같았다'는 식의 말을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정당한 이유나 대가도 없이 생각지도 않은 횡재라고 느껴질 일이 생겼을 때, 한 번쯤 이 '허니팟'을 떠올리며 경계해 봄직도 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남을 의심하거나 호의를 무시하자는 뜻은 아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 가곤 있지만 따뜻한 호의는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호의와 상식에 맞지 않는 지나친 욕심을 구별할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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