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6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민족영물(靈物)' 백두산호랑이, 백두대간에서 구경한다

대전·포천에서 기르던 2마리 봉화 '호랑이 숲'으로 이송
무진동 특수차량,인력 20여명 투입 비밀 '수송작전' 전개
국내 최대 호랑이 자연 방사 공간, 올 하반기 일반에 개장

  • 웹출고시간2017.01.30 14:32:12
  • 최종수정2017.01.30 17:40:57

산림청이 조성 중인 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534-1) 내 '호랑이 숲' 모습. 올해 하반기에 수목원과 함께 일반에 공식 개장된다.

ⓒ 산림청
[충북일보] 예부터 우리 민족에게 대표적 영물(靈物·영리한 동물)로 여겨졌던 '백두산호랑이' 를 앞으로는 백두대간 숲에서 자연 서식 상태로 구경할 수 있다.

지난 25일 경북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옮겨진 백두산호랑이 '금강(11살)'. 산림청이 지난 2011년 중국 정부에서 기증받은 이 호랑이는 그 동안 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사육돼 왔다.

ⓒ 산림청
30일 산림청에 따르면 백두산호랑이 수컷 2마리가 지난 25일 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534-1) '호랑이 숲'으로 안전하게 옮겨졌다.

이들은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사육되던 '두만(15살)'과 대전 오월드동물원에 있던 '금강(11살)'이다.

산림청 전문가들이 지난 25일 백두산호랑이를 경북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수송하기에 앞서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 산림청
◇경찰차까지 동원된 '호랑이 수송 작전'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비밀리에 진행된 이날 '수송작전'에는 수의사·사육사 등 20여명의 전문 인력이 투입됐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경찰 차량 에스코트까지 받았다.

백두산호랑이를 경북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수송하기 위해 산림청 전문가들이 지난 25일 호랑이가 든 상자를 지게차로 차량에 싣고 있다.

ⓒ 산림청
호랑이의 예민한 성격을 감안, 진동이 없고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특수차량이 쓰였다. 운반용 대형 상자는 우리나라 고유의 희귀 소나무인 금강송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수목원과 동물원에서 산 지 오래 된 데다 덩치가 큰(금강 180㎏, 두만 150㎏) 호랑이들을 낯선 곳으로 데려가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몸에 마취제를 주입, 수면을 취한 상태에서 지게차로 들어올려 차에 태워야 했다. 시속 70㎞의 속도로 달린 차량들은 호랑이들의 충분한 휴식을 위해 1시간에 15분씩 정차했다.

지난 25일 실시된 백두산호랑이 '수송작전'에는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경찰 차량 까지 동원됐다.

ⓒ 산림청
2마리를 수송하는 데 비용만 5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전재경 백두대간수목원 수의사는 "호랑이들이 당초 우려와 달리 새로운 환경에 대체로 잘 적응하고 있다"며 "적응 기간을 거쳐 수목원이 정식 개장되는 올 하반기부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이 조성 중인 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534-1) 위치도. 수목원 내 '호랑이 숲'은 올해 하반기에 수목원과 함께 일반에 공식 개장된다.

ⓒ 원지도 출처=네이버
국내에서 가장 넓은(4만8천㎡·1만4천545평) 호랑이 관람 공간인 이곳은 자연 서식지와 아주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되고 있다. 호랑이가 좋아하는 언덕과 개울이 있고, 붉은 „˜이 피는 소영도리나무와 버드나무도 심어져 있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우리에 갇힌 호랑이만 볼 수 있는 일반 동물원에서와 달리 이곳에서는 숲 속에서 뛰노는 백두산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 호랑이 서식지와 관람객 사이에는 국제 규격(높이 5.5m)의 담장이 쳐져 있어,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산림청이 조성 중인 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에는 백두산호랑이들을 위한 물놀이 시설인 인공폭포도 만들어진다.

ⓒ 산림청
산림청은 오는 4월께 서울대공원(경기도 과천)의 암컷 1마리도 이곳으로 이송,수컷들과 교배를 통해 개체 수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다른 동물원 등에서 유전형질이 우수한 10여 마리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백두산호랑이

지난 1921년 대덕산(경북 경주시 천군동·해발 320.1m)에서 사살된 백두산호랑이 모습.

ⓒ 산림청
한국호랑이라고도 불린다. 한반도에서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인 백두대간(白頭大幹·백두산~지리산·길이 1천645㎞)에는 예부터 백두산호랑이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선 뒤 민간인들이 총기로 무분별한 사냥에 나서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남한에서는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21년 대덕산(경북 경주시 천군동·해발 320.1m)에서 수컷 1마리가 총기로 사살된 게 야생 호랑이로는 마지막이라는 공식 기록이 남아 있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450 마리 정도가 연해주를 중심으로 하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 접경 지역에서 야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봉화로 옮겨진 두만과 금강은 산림청이 지난 2005년과 2011년 각각 중국 정부에서 기증받았다. 현재 전국 동물원에서는 5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한편 호랑이(전체 종)는 1975년 발효된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대전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