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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물에 젖은 얼굴…화마·혹한에 맞선 '작은 영웅'

소방관들 20㎏ 넘는 장비 메고 화재 진압
영하 15도… 언 방화복 걸치고 '고군분투'
"작업 후 인명피해 없는 날 뿌듯함 느껴"

  • 웹출고시간2017.01.23 21:44:11
  • 최종수정2017.01.23 22:03:37

23일 오전 10시22분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조립식 건물에서 용접 부주의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당국이 연소확대를 막기 위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박태성기자
[충북일보]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맹추위.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찬물까지 홀딱 뒤집어쓴다면 어떨까.

아마도 참기 힘든 정도의 고통일 거다. 상상만 해도 한기가 도는 이런 일이 일상인 이들이 있다. 바로 소방관들이다.
ⓒ 박태성기자
23일 오전 10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한 조립식 건물에서 시뻘건 화염이 치솟았다. 오전이지만 자욱한 검은 연기로 주변이 어두컴컴할 정도로 큰 불이었다.

샌드위치 패널 구조 조립식 건물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건물로 번지면서 매섭게 타올랐다.

사이렌을 울리며 119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자 20㎏이 넘는 장비를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소방 호스를 들고 뛰며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연기와 불길이 앞을 가로막고 외부에서 쏜 물이 머리 위로 쏟아졌지만 이들은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진입했다.

불이 옮겨 붙은 2번째 건물이 전소한 상황. 불길은 바람을 타고 인근 건물까지 번질 기미를 보였다.

대원들은 물을 뿌리며 연소 확대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사다리를 타고 화재 건물 지붕에 올라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이 미끄러져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거센 불길은 한동안 계속되자 결국 소방헬기까지 동원됐다. 이 같은 적극적인 노력 덕에 다행히 추가적인 연소 확대는 막을 수 있었다.

한쪽에서는 진화에 사용된 물이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었다. 도로가 얼면 현장 활동 소방관은 물론 인근 시민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조립식 건물에서 용접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영하권의 날씨로 현장 투입된 한 소방관 장비에 얼음이 얼어 있다.

ⓒ 박태성기자
1시간 가까운 진화작업으로 불길이 잡힐 때쯤 현장 소방관들은 이미 녹초가 돼 있었다.

검게 그을린 방화복 곳곳에는 살얼음이 얼어 있었다. 마스크를 벗자 머리 위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올랐다. 땀과 물로 흠뻑 젖은 얼굴은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현장 투입된 한 소방관은 "오늘같이 추운 날에는 산소통 입구가 얼어버린다. 불길을 잡으려 물을 뿌리다 보면 물에 젖은 방화복은 물론 손에 낀 장갑 전체가 얼기도 한다"며 "특히 기온이 낮을 때는 진화에 사용된 물이 순간적으로 얼어붙기 때문에 낙상사고 등 추가적인 사고 위험성도 크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10시22분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조립식 건물에서 용접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영하권의 날씨로 얼어붙은 산소통을 정비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이날 화재는 조립식 건물 철거과정 중 용접을 하다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해당 건물과 인근 자동차 부품점, 내부 보관 중인 물품 등이 타 4억7천만 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현장에는 모두 78명의 소방관과 펌프차 등 28대의 장비가 동원돼 1시간 넘게 진화작업을 벌였다.

당시 건물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4명 등 15명은 외부로 신속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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