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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순동

청주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2박 3일 동안 300여 명이 모인 곳에서 연수를 받고 왔다. 연수를 받으면서 오랫동안 나에게 달라붙어 있던 내 습관을 다 내려놓은 것은 아니지만 집단 속에 내 자아를 융화 시키며 그런대로 잘 마쳤다. 이 연수를 통해 익힌 이러한 생활 패턴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니 '습관 학교'를 다니고 싶어졌다.

학교는 참 좋은 훈련 장소이다. 좋은 교육과정을 짜고 조명과 음향 실내온도, 청결 등 모든 조건을 구비해 놓는다면 그 곳에 다니는 학생들은 아주 만족해 할 것이다. 하지만 반복과 훈련의 과정을 꾸준히 거치지 않아 습관으로 자리 잡지 않는다면 그 교육은 물거품이 된다.

지속적인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30년 전 일이다. 친구네 집을 갔는데 자녀 방 벽에 생활 실천 확인표가 붙어 있었다. 거기에는 아주 세세하게 항목이 나뉘어져 있었고 항목 체크란에는 빽빽하게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점검표 작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점검을 위한 기준을 정하는 문제이다. 릭 워렌 목사는 삶의 기준에 성공이나 명예는 목록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명예를 얻었고 성공을 했지만 삶의 방식이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기준을 정하기 위해서는 '나'를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나는 왜 살고 있는가에 대한 확실한 답이 있어야 한다. 거기에 꼭 들어가야 하는 것이 내 가치에 대한 점수 매기기다. 내 점수를 너무 낮게 주면 자존감이 없어져 즐겁게 웃을 수가 없다. 내가 바로 서야만 이웃이 보이고 민족이 보이고 세계가 보이는 것이다.

5만 원짜리 지폐가 구겨지고 더럽혀져도 그 5만원 가치가 생생히 살아 있는 것처럼 늙어 가기는 해도 나의 가치는 스스로 인정할 때 살아나는 것이다. 이처럼 생각은 음식과 같다. 잘못된 생각을 하면 마음이 상하고 잘못된 음식을 먹으면 몸이 상하는 것이다. 좋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몸이 건강해지고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하면 유연한 삶을 살 수 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다. 이런 흐름의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면 이런 생활이 쉬워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험을 했고 또 수많은 정보를 저장했다. 그런데 이런 것은 무의식속으로 들어가고 10%의 기억만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저장되어 있는 90%의 삶의 여정이 우리의 감정 상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불현듯 무섭고 쓸쓸하고 허전한 감정이 올라오고 그러다보면 불면이 찾아온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인식이 정말 중요하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것은 정말 소중한 깨달음이다.

'청주녹색소비자연대'는 한 부대라고 생각한다. 싸움터를 누비는 군사에게는 적이 있다. 우리는 소비자를 위협하는 모든 사회 문제들. 즉 그러한 적에 대하여 제대로 된 기준을 제시해주고 아군인 소비자를 보호하고자 한다.

지난 해 식품 알레르기 교육에 참여하였는데, 학교나 학부모들이 의외로 우리가 쉽게 접하는 음식 속의 알레르기 성분에 대하여 모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줄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노출되어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할 일이 더욱 많다는 것을 알았다.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기준을 알려 주고 함께 실천해가는 초록교실 운영을 상시화(常時化)하여 활짝 웃는 청주를 만들어 보고 싶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고 싶다. 흘러가는 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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