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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지금… 생닭 판매점의 '속앓이'

AI 여파로 설대목 앞두고
매출 '지지부진'
보건증 단속·과태료 부과에
"하루 1~2마리 판매… 죽을 맛"
市 "상시 위생점검 차원"

  • 웹출고시간2017.01.16 21:46:47
  • 최종수정2017.01.16 21:46:47

16일 오후 청주 북부시장은 매서운 한파와 AI 여파 등으로 손님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 박태성기자
[충북일보=청주] "AI 때문에 하루하루 죽을 맛인데 전에 없던 단속까지 하니 죽을 맛 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그 여파는 여전하다.

AI 때문에 계란 가격은 크게 치솟았고 특히 생닭 판매점과 치킨 전문점 등 관련 업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업계에선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통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무엇보다 AI 직격탄을 맞은 생닭 판매점은 말 그대로 울상이다. 명절 대목이 코앞이지만 오랜 경기침체에 매서운 한파, AI까지 겹쳐 손님 발길이 뚝 끊겨서다.

전통시장 상인 A씨는 "명절 대목이 코앞이지만 하루 닭 1~2마리 파는 게 전부라 신이 나지 않는다"며 "매년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최근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 장사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런데 이곳 상인들이 울상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난주 청주시에서 전에 없던 생닭 판매 업주 보건증 단속으로 수십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청주북부시장 생닭 판매점 4곳을 확인할 결과 이들 모두 과태료를 처분받은 상태였다.

축산물관리위생법상 식육판매업으로 분류되는 생닭 판매자는 1년에 1번 보건소에서 보건증을 받아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업주는 물론 업무 연관성을 가진 종사자 수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된다.

상인들은 보건증을 갖추지 않은 것은 잘못이 맞지만 '왜 하필 지금 같은 시기에 단속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원리·원칙만 볼 때 단속에 문제는 없지만, AI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의 단속이 과연 시기상 적절하냐는 것이다.

상인 B씨는 "30년 가까이 북부시장에서 생닭을 팔고 있지만, 보건증 단속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AI 때문에 하루에 닭 1~2마리 팔기도 힘든 상황인데 수십년간 지도·점검 한 번 없다가 불쑥 나와 과태료를 내라고 하면 지금 상황에 죽으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C씨는 "수십 년 장사해도 보건증 단속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AI 때문에 한숨만 나오는 민감한 분위기인데 도와주진 못할망정 하필 지금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담당 구청 관계자는 "위생 점검의 경우 상시 점검을 하고 있다. 북부시장 정육점 등 지도·점검을 목적으로 나갔다 생닭 판매점 위생 상황이 워낙 심각해 단속했다"며 "최근 업계 사정은 알지만 수년째 보건증 발급을 받지 않은 판매점 업주도 있어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절을 앞두고 있어서 식육 판매 업체 등에 대한 단속을 꾸준히 벌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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