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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정유년 새해가 밝은지 보름이나 지났다. 새해가 되면 가장 많이 주고받는 인사말이"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다. 민속명절인 설날이 되어도 똑 같은 인사말을 주고받는데 정작 복(福)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를 듣고 생각해 보자.

"할아버지 복 많이 받으세요!""福'이 뭔데?""좋은 거요.""무엇이 좋은 것인데?""얼굴을 보고 하하 웃으며 사는 거예요"

어린 손자는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복(福)'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복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가질 수 있는 것인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모든 사람의 바람은 일 년 내내 마음 편하고, 재미있게 하하 웃고 살았으면 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린 손자는 자기 혼자만 하하 웃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옆의 사람과 함께 하하 웃으며 살아야 하는 인간관계에 복이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福)자를 해자(解字)하여 자원(字源)을 풀어보자. 福자는"눈이 닿는(示) 곳마다 첫째(一)로 먹을 것(口)이 쌓여 있고, 눈길이 미쳐 머무는 곳 까지 밭(田)이 펼쳐진 것을 나타낸 것"이라 합니다.

또 다른 의미는 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대(臺, 示)앞에서 뜻을 전하고, 희생(犧牲)을 바치는 것으로 '오직(一) 입(口)을 단속하고, 밭(田)에 나가 일하는 것' 을 나타낸 글자라고도 합니다. 앞의 福은 현실적으로 누리는 福이고, 뒤의 福은 복을 장만하는 도리(道理)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福은 신처럼 위대한 분이 주는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그러나 복(福)은 멀리 있지 아니하고, 남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쓴다는 단어가 행복(幸福)이라 하는데 행복은 복된 좋은 운수(運數) 즉 생활의 만족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를 말합니다. 어린손자의 천심천어(天心天語)처럼 서로 얼굴을 보며 하하 호호하며 웃고 사는 자체가 福이라 할 수 있다. 복진타락(福盡墮落)이라 했다. 福도 짓지 않고 누리기만 하면 바로 없어지고 만다. 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福은 받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짓고 지어야 그 福이 영원한 福이 될 것이다.

감성(感性)은 대상에 대한 가장 정직한 느낌이다. 머리로 판단하기 전에 가슴으로 먼저 느껴야 하는 것이다. 머리로 이해는 되지만, 가슴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행동으로 옮길 수 없다. 마음이 움직여야 감동이 닥아 온다. 감동을 해야 행동이 따르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은 머리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인 것이다. 복(福)은 지어야 오는 것이고, 감동이 따라야 사람이 모이는 것이다. 福과 感動은 어떻게 몰고 오는 것일까· 福 받기를 원하거든 형상이 없는 마음에 福의 싹을 길러내야 한다. 마음만 잘 쓰면 福도 오고 感動도 온다고 한다. 부처님 말씀에'심지 않고 거두려 하지 말라. 行하지 않고 이루려 하지 말라. 스스로 노력하라.'그대의 운명은 그대 스스로 짓고 받는다. 福을 받으려거든 福 받을 일을 하여 福을 짓고 福의 씨앗을 심으라 하였다. 새해에 나누는 인사도"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복을 받으려면 복을 많이 지어야 함은 분명한 것 같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남에 대한 배려로 베풀면서 살아가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가진 것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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