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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찾은 반기문 "10년 피로 싹풀린다"

"역시 고향이 최고입니다"
"기회 봐서 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

  • 웹출고시간2017.01.14 15:43:33
  • 최종수정2017.01.14 15:50:34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밝은 표정으로 부인 유순택씨와 함께 선친 묘소에 참배후 환영행사가 열리는 평화랜드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병학기자
[충북일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의 고향인 충북 음성과 충주로 금의환향했다.

반 전 총장은 14일 오전 11시께 음성 행치재 마을에 도착, 선친의 묘소를 찾은 뒤 음성군민들이 마련한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반기문 평화랜드에서 열린 환영행사에는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에도 1천여명의 주민이 참석해 반 전 총장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새누리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 같은 당 이필용 음성군수, 송태영 충북도당 위원장, 이언구(충주) 충북도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주민들은 반기문평화랜드 방명록에 "통일 대통령이 되시길, 통일 대통령 화이팅" 등 반 전 총장을 격려하는 글을 남겼다.

반 전 총장은 "고향에 오니 마음이 녹고 지난 10년 동안 쌓인 피로가 싹 가신다"면서 "제가 태어나고 나중에 묻힐 곳, 역시 고향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100미터 달리기 하듯 열심히 달려왔다"며 "세계 속에 한국을 심고 한국 속에 세계를 들여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 우리 눈을 국제사회로 돌리고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또 "우리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천년의 역사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슬기롭게 힘을 합쳐 극복했다"며 "모두가 힘을 합치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몸에는 그런 유전자가 있다"며 "이런 유전자를 바탕으로 부강하고, 번영하고, 모두의 인격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앞장서겠다"고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3년 5개월만에 음성을 찾은 반 전 총장은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추운 날씨에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니 눈 녹듯이 마음이 녹고, 10년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하다. 역시 고향이 제일 좋다"며 "제가 태어난 곳이고, 묻힐 곳이라 늘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시종 지사는 환영사에서 "지난 10년 동안 지구 104바퀴, 3만4000개 일정을 소화하는 초인간적 활동을 펼친 분"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반 전 총장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 전 총장에 대한)존경과 감사의 마음은 크지만, 선거법 지적 때문에 더는 안 되겠다"는 말로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필용 음성군수도 환영사에서 "10년간 세계를 위해 일하다 고향을 찾은 반 총장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경대수 의원도 "통일 조국의 영광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반 전 총장이 다양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조국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결단이 필요한 때"라며 반 전 총장에게 대선 출마 선언을 촉구하기도 했다.

30여분 간의 짧은 환영행사에서 이어 반 전 총장은 음성 꽃동네로 자리를 옮겨 부활의 집에서 배식 봉사를 하며 장애인들과 시간을 함께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회를 봐서 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충북 음성군 꽃동네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요즘 지방 방문 계획이 있어서 기회를 보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귀국 메시지에 대해 "정치교체는 정권교체로만 가능하다"고 반박한 데 대해 "정권 교체는 자주 일어났지만 이제는 정치형태와 제도도 바꾸고 여러가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정권이 교체 된다고 해서 정치 형태든지 국민들이 생각하는 사고, 특히 정치인의 사고는 변하지 않은 적이 많다"고 응수했다.

또 충청 대망론과 관련해 "저는 충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충청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생각한 적 없다"며 "학생 때부터 대한민국 국민이고, 유엔 사무총장을 할 때 전 세계를 대표했다. 모두 고향 색을 벗어나서 대한민국의 국경을 벗어나 세계를 향해서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대권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음성 꽃동네 오찬 후 음성군 맹동면 조류인플루엔자(AI) 거점 소독소에 들러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노모 신현순(92) 여사가 있는 충주로 향했다.

음성군 원남면 행치재 마을에서 태어난 반 전 총장은 충주 교현초교, 충주중과 충주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2004~2006년 외교부 장관을 거쳐 2006~2016년 제8대 유엔사무총장을 지냈다.

음성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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