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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五松)-일송(一松)=사송(四松)' 왜?

충북의 관문 오송역 광장 소나무 한 그루 고사
그루당 최고 700만원 조경수 관리소홀 '허탈'
코레일·철도시설공단 책임 떠넘기기 급급

  • 웹출고시간2017.01.09 21:29:23
  • 최종수정2017.01.09 21:29:23

오송역 개통 당시 서광장 앞에 심겨진 다섯 그루의 조선송(松) 중 한 그루가 지난해 10월 고사해 잘려나갔다. 9일 현재 네 그루의 조선송만 남아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충북의 첫 인상인 오송(五松)역이 자칫 '사송(四松)역'으로 이름을 바꿔야할 처지에 놓였다. 오송역 입구에서 방문객을 반겨주던 다섯 그루의 소나무 중 한 그루가 말라 죽은 까닭이다.

이 소나무들은 오송역 개통 당시 지역 명칭 유래를 상징하기 위해 심어진 것이어서 보식(補植)이 시급한 상황이나 역사 관리 주체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장소는 오송역 서광장. 지난 2010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이곳에 심은 조선송(松) 다섯 그루 중 한 그루가 지난해 10월 잘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은 말라 죽었다는 의미의 '고사(枯死)'였다.

소나무는 수목 특성 상 병충해에 감염되거나 말랐을 경우 치료가 어렵다고는 하나 오송역의 사정은 달랐다. 수천 만원(그루 당 300만 원~700만 원)의 예산으로 소나무 다섯 그루를 심어 놓은 뒤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은 게 결정적이었다.

그동안 이곳의 소나무는 조경에 관심 있는 코레일 직원 몇몇이 돌봐왔다고 한다. 자체 예산으로 소나무를 심은 철도시설공단은 식재 후 일절 관리에 관여하지 않았다.

오송역을 관리하는 코레일 측 관계자는 "오송역의 실소유주는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이고, 코레일은 역사 및 매표관리만 하는 기관"이라며 "보식(補植)을 하고 싶어도 큰 액수가 들어가는 시설 관리는 철도시설공단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우리가 함부로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의 말은 달랐다. 개통 후 시설 관리권을 코레일에 넘겼으므로 코레일이 부수 시설까지 관리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지난해 10월 고사해 잘려나간 조선송의 그루터기.

ⓒ 강준식기자
공단 관계자는 "조경 당시 설계 등은 철도시설공단에서 했지만, 이후 설계도면과 시설 관리 등은 코레일에 인수인계한 상태"라며 "따라서 소나무 관리도 코레일이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오송역 활성화를 총괄하는 충북도는 한술 더 떴다. 본보 취재가 시작될 때까지 소나무 고사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도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철도 역사 나무 관리는 도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 고사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병충해에 약하고 되살리기 어려운 소나무에 대한 (역사 측의)관리 미흡은 아쉽다"고 했다. 도의 책임은 아니지만, 코레일이나 철도시설관리공단 중 누군가는 미흡한 관리를 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오송역 인근 주민들은 "이곳에서 다섯 그루의 소나무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징과도 같다"며 "그런 나무가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고 고사했다는 데서 큰 실망감이 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오송(五松)의 유래

1천100여년 전 신라 말, 이곳에 정착한 고운(孤雲) 최치원(催致遠) 선생이 다섯 그루의 소나무를 심고 후학을 가르쳤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현재는 오송역과 오송읍의 상징물로 볼 수 있으며, 오송역 역사 내부 안내판에도 이 같은 지명 유래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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