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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사회적 의미, 스크린에 녹여내다

내달 4일까지 우민아트센터서
우민극장 '사적인 광장' 스크리닝 전시

  • 웹출고시간2017.01.09 14:45:10
  • 최종수정2017.01.09 22:00:07

우민아트센터 '2016우민극장-사적인 광장' 전시 전경

[충북일보] 우민아트센터는 오는 2월4일까지 센터 전관에서 '2016우민극장-사적인 광장'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의 공공적 기여와 창의적 소통을 지향하는 복합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스크리닝(screening, 상영) 전시다.

참여작가는 고영택, 김기라, 김동령, 김영글, 박경근, 신정균, 유비호, 임흥순, 전소정 등 9명이다.

이들은 개인의 삶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며 한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이 그 시대적 상황을 유추하는 가장 큰 단서가 된다는 것에 착안, 가장 개인적이고도 사적인 문제가 우리의 보편적 사회문제와 연동됨을 드러내며 사회적 문제를 일상의 문제로 자각하길 제안한다.

일상이 예술에 개입하는 사회적 역할에 대해 모색하는 전시인 셈이다.

김동령의 영상작품 '거미의 땅'은 이름 없는 무덤들이 즐비한 숲을 지나 미군부대가 이주한 뒤 유령 마을이 돼버린 의정부 뺏벌과선유리에서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조망한다. 단순히 피해자의 프레임으로 덧씌울 수 없는 인물들의 파편적 증언과 나레이션을 통해 암시된 망각된 기억을 호출하며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의 삶에 낫지 않는 상처으로 남은 역사적 사건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신정균은 우리 일상 곳곳에 침투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이라면 공통적인 정서일 수도 있는 전쟁위협과 현존하는 분단상황이 자아내는 막연한 불안감에 집중했다. '8월의 최전방'은 한국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그대로 표출한 리창식의 시를 몽환적인 영상과 함께 프랑스 여인의 낭만적인 목소리로 전환시켜 원래의 선동적인 문구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자아낸다.

임흥순 '비념'은 '빌고 바란다'는 '기원(祈願)'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제주 4·3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할머니 개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과거 한국사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역사적 접근을 시도했다.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국가의 폭력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응답이라 할 수 있다.

전소정의 출품작 '보물섬', '열두개의 방' 또한 일상의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작가이자 개인으로서의 태도와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상징성을 담았다. 그들의 삶에 내재되어 은유적으로 드러나는 사회적 모순과 폭력성 등은 비애감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집요하고 강박에 가까운 행위의 과정은 기묘한 아름다움과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김영글의 '가장의 근심'은 IMF 시기 몰락한 중산층 남성의 심리를 묘사하는 단어들로 채워진 방을 재현하며 1990년대 사회적 경제적 위기에 봉착한 어느 가장의 정서와 태도를 들여다본다.

김기라의 '이념의 무게- 한낮의 어둠'은 최면의학자 변영돈 박사가 전승일을 최면치료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작업이다. 작가는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토로하는 등장인물의 말과 표정 속에서 군사독재 시절의 민주화 운동이 한 개인에게 남겨놓은 상처를 드러낸다.

유비호의 '이너뷰'는 거대산업사회의 재난으로 말미암아 상처받은 이들에 대한 연민과 슬픔의 과정을 되감는다.

고영택의 '산책'은 길을 걷는 두 사람의 닿을 듯 닿지 않을 듯한 인물들의 손의 표정에 집중하고 평온함과 긴장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끝내 하나가 되지 못하는 한국 분단 현실을 은유한다.

박경근의 '청계천메들리'는 작가 자신과 아버지, 할아버지로 이어지는 가족사적인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조국 근대화의 집단적 경험, 일제시대 식민지 수탈을 위한 산업화와 연결된 철에 얽힌 초역사적 의미에 대해 언급한다.

우민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개인의 삶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며 한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이 그 시대적 상황을 유추하는 가장 큰 단서가 된다는 것에 착안해 가장 개인적이고도 사적인 문제가 우리의 보편적 사회문제와 연동됨을 암시한다"며 "각자도생에 급급한 우리들에게 사회적 문제를 현실의 문제로 가깝게 이해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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