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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한의원 '비정상 영업 유혹'

도내 한방병원·한의원 394곳
경영난에 폐업 속출
허위 진료 등 보험사기 눈독
"증빙자료 없어 범죄에 악용"

  • 웹출고시간2016.12.26 21:13:21
  • 최종수정2016.12.26 21:27:33
[충북일보] 도내 일부 한의업계가 보험사기 등 범죄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를 정도로 극심한 출혈경쟁에 따른 부작용이다.

이달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집계된 도내 한방병원·한의원 수는 올해 394곳. 지난 2011년 336곳과 비교했을 때 무려 60여 곳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 소규모 한의원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폐업절차에 들어갔다. 올해 청주지역에서만 10여 곳이 문을 닫았다.

원인은 환자 감소다. 전문 전공생 배출에 따른 한의원 수 증가에 반해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청주시 흥덕구 A한의원 원장은 "한 동네에 5개가 넘는 한의원들이 밀집해 있는 경우도 있다"며 "단골을 제외한 손님들은 이 한의원들이 나눠 먹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독감과 같이 특수성이 있는 경우도 없어 수익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규모 한의원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장기적 경기침체도 한의원 경영난의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정진욱 충북한의사회 사무국장은 "한방의 경우 치료에 필요한 약재들이 비보험이 많고, 한약도 비싼 편"이라며 "그렇다 보니 경기침체가 지속할수록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생존을 고민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부 한의원들은 보험사기 같은 범죄에까지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진료·진단서 발급비용 등을 서슴지 않으며 돈 벌이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험사기는 허위 교통사고 등으로 발생한 환자나 가짜 환자 등 속칭 '나이롱 환자'를 만들어 보험금을 받아 챙기는 수법 중 하나로 의사의 진단서가 없으면 이를 행할 수 없다. 과거엔 허위 환자와 보험업계가 양방병원에 주로 손을 내밀었다면 최근엔 한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종 수법이 청주지역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형외과 등은 x-ray 촬영 등 진료와 관련해 증빙자료가 남지만, 한의원의 경우 진맥·침술 등을 주로 해 관련 증빙자료가 사실상 전무하다. 수사 당국도 최근 이런 문제를 포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한의사는 "한의원은 주로 문진(問診·아픈 곳을 묻는 등의 진료), 망진(望診·눈으로 관찰하는 등의 진료), 절진(切診·몸을 만지며 진료) 등으로 환자를 진료하기 때문에 다른 증빙서류가 있을 수 없다고 꾀병 환자도 병이 있는 환자로 충분히 속일 수 있다"며 "소규모의 한의원보다 입원실을 보유한 대규모 한의원·한방병원이 보험사기 등에 손을 댈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 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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