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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교육감, 신년 화두로 '이택상주' 속내는

'두 개의 연못 잇는다' 뜻으로
소통·협치 강조한 것으로 풀이
올해 각종 현안 보수층과 충돌
상생 추구해 재선 염두 해석도

  • 웹출고시간2016.12.20 21:47:29
  • 최종수정2016.12.20 21:47:39
[충북일보]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내년 신년 화두로 '이택상주(麗澤相注)'를 제시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19일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두 개의 연못이 서로 맞닿아 서로 물을 대주며 마르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의 이택상주를 내년 신년 화두로 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교육감은 "두 개의 연못을 이을 것"이라며 "물이 부족할 때 서로 도와주며 상생해 나가는 게 새해 목표"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의 신년 화두를 놓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어떤 해석을 내놓을까.

김 교육감이 언급한 '두 개의 연못을 잇는다'란 표현은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택상주'는 지난해 7월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주관한 '지역 주민간 교류협력 사업' 행사에서도 등장했다.

동서의 벽을 허물고 소통과 화합을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서 당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이택상주'를 인용하며 양 지역의 협력을 당부했다.

줄곧 소통을 주창한 김 교육감은 이를 거듭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취임 이후 현장은 물론 SNS 소통 행보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하지만 각종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보수층과 출동했다.

누리예산을 놓고 충북도의회 새누리당과 날을 세웠다. 올해 최대 성과로 꼽은 '충북교육공동체 헌장' 역시 보수단체에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SNS 소통도 사실상 반쪽짜리였다.

충북도와 무상급식 예산 분담에 대한 논쟁을 벌일 당시에는 김 교육감의 SNS 소통이 되레 '불통'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누리예산과 관련해 힘겨루기를 할 때도 "벽에 대고 얘기를 하는 것 같다"라는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김 교육감은 고립 위기에까지 몰렸다. 독단과 독선의 이미지를 씻어내는 게 급선무였다.

이런 취지에서 '이택상주' 즉, 상생의 추구는 향후 재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김 교육감이 보수층이나 일부 의견을 달리하는 목소리를 끌어안기 위해 보다 폭넓은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대선을 감안할 때 2017년은 정치 구도 상 큰 변화가 예상되는 해다.

대선 후보군은 물론 각 정당들은 '화합'을 기치로 들고 나오고, 국민 여론 역시 극도로 분열된 분위기를 경계할 공산이 크다.

진보 성향의 김 교육감도 지지층 확대를 위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특단의 구상이 '이택상주'라는 신념으로 표출됐다는 평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고립된 물은 썩기 마련이고, 서로 통하고 융화되며 사는 게 바로 상생이자 '이택상주'"라며 "보다 실질적인 화합 행보에 나서려는 김 교육감의 의도가 엿보이는 신년 화두"라고 평가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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