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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전 달천초 교장

학창시절에 가장 많이 듣던 말이 공부였고, 부모가 되어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도 공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공부의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다. 한자사전에는'학문이나 기술을 닦는 일'이라 했고, 국어사전에는'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이라 뜻풀이를 하였다. '공부(工夫)'라는 단어는 한자어(漢字語)이다. 왜, 장인 공(工)자와 지아비 부(夫)자를 써서 공부라 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자는 뜻글자이기 때문에 한 글자가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다. 공(工)자가 만들어진 어원을 찾아보면 길이를 재는 자의 모양을 본 뜬 것인데 갑골, 금문, 전서, 예서, 해서에 이르면서 지금의 글자가 된 것이다. 집을 짓거나 생활용품을 만들 때는 반드시 자(尺)가 있어야 했고 오늘날도 모든 것을 만드는 것의 시작은 자이며 설계도를 그리는데 자가 필요한 것이다. 공(工)자는 모든 제품을 만드는 것을 대표하는 글자이다. 여기서 工(공)자는'만들다''만들어가다'의 뜻을 담고 있다. 큰 대(大)가 부수자인 부(夫)자의 어원을 살펴보면 '지아비'라는 뜻 외에 선생, 사부(師父)라는 뜻도 있다. 그래서 공자에게 '공부자(孔夫子)'라는 존칭(尊稱)을 쓰는 것이다. 여기서 부(夫)자는'지성과 교양이 높은 완벽한 사람'을 뜻하는 글자이다.'공부'에 들어있는 참 뜻은'지성과 교양을 갖춘 완벽한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공부는 늙어 죽을 때까지 해도 다 못한다."는 속담도 있다. 지식을 넓히고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생 동안 끊임없이 배우고 학습해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그래서 공부는 끝이 없는 것이고 죽을 때까지 공부해도 완성이 없으므로 평생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지식을 습득하고 익히는 것만이 공부로 알고 있고, 학교에서는 그런 공부만 시키지 않았나. 스스로 반성해 본다. 그렇게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못 받고 사회가 어지러운 것은 공부의 참뜻을 몰랐기 때문이다. 지식도 중요하지만 하늘(우주)의 이치와 자연의 섭리를 글자라는 재료를 통해 머리(뇌)에 입력시켜야 신경회로가 형성되어 우주생성의 자연이치가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즉 인간이 소우주라고 보는 것이다.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은 자연의 이치대로 사는 것이다. 공부를 바르게 한다면 별도로 인성교육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와 이치가 들어 있는 글자가 우리조상 동이(東夷)가 만들어 사용해 온 글(契)이라는 것이 홍산문명(紅山文明)에서 비롯되어 은나라에서 꽃을 피우고 한나라에서 완성된 글자가 漢字이다. 동이족이 남하(南下)하여 세운 은나라의 갑골문이 1899년에 발견되면서 한자가 우리조상이 만들어 썼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자를 파자하여 풀어보면 글자를 만들 당시의 생활풍습과 전통문화를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려면 고급언어인 한자어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자 속에는 우주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도리를 배울 수 있는 조상의 문화유산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우주와 생각은 언제나 변화의 과정에 있으며, 공부한 사람의 성장이란 몸과 생각이 원리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이다. 공부의 참 뜻을 모르고 학생들에게 지식편중의 공부만 시키지 말고 참다운 공부(工夫)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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