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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2.12 17:29:04
  • 최종수정2016.12.12 18:05:19
[충북일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곧바로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정국 기상도는 여전히 흐리멍덩하다. 시대적 유감이다.

*** 비극으로 자기정화 해야

'2016년12월9일' 슬픈 역사가 엄중하게 기록됐다.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의 역사다. 아마도 정국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 몇몇 대권후보들은 벌써 이날을 훈장으로 삼는 듯하다.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박 대통령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측근 관리 역시 대통령 책임이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자리가 얼마나 엄중한 자리인지를 알게 한다.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연속임을 실감케 한다.

박 대통령은 생각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냉정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아무리 억울해도 국가와 국민보다 먼저일 수는 없다. 내가 보는 모습만으로 하는 판단은 아주 위험하다.

탄핵 상황은 박 대통령에게 아주 비극(悲劇)적이다. 국민들에게도 비극이다. 하지만 비극이 비극적 상황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 비극의 요체는 감정의 순화다. 한 번의 비극을 통해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

문학적 비극은 고통과 연민을 동시에 일으킨다. 그 감정이 독자나 관중의 정신건강에 해방의 기쁨을 선물한다. 일종의 치료효과인 셈이다. 다시 말해 카타르시스(자기정화)다. 반면교사의 교훈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두 달 동안 국민을 분노케 했다. 우울하고 슬프게 했다. 광장의 외침은 그런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국민들을 거리로 나서게 한 것 자체가 잘못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대통령의 책임은 아주 크다.

비극은 이미 시작됐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극심한 고통이다. 비극적 서사에 들어맞으려면 카타르시스가 있어야 한다. 연민을 통한 해방의 기쁨이 존재해야 한다. 무엇이든 이쯤에서 결정돼야 한다.

박 대통령은 변명하지 말아야 한다.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성만이 국민의 아픈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진실만이 국민의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 그 때 비로소 용서도 가능해진다. 바로 치유의 기쁨이다.

이 기회에 모든 정치인에게 자아성찰을 권한다. 가장 먼저 300명의 20대 국회의원들에게 자기 고백을 요구한다. 각자 역사적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한다.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지 자문해 보길 바란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위임한 대의정치 실행자다. 그런데 그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민심을 정확히 파악해 반영하지도 못했다. 헌법정신 준수도 불안하다. 대통령과 같은 우를 범하진 않았는지 살펴야 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헌법은 국회의원에게 '국가이익을 우선해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당리당략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대한 일체의 계산을 버리라는 주문이다. 그 이유 역시 헌법에 근거한다. 지금 상황에 대한 책임도 마찬가지다.

위기 상황이다. 국정의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국회가 할 일은 아주 많다. 최고의 애국을 생각하면 쉽다.

*** 불행한 역사 바로 살펴야

"역사는 반면교사다." 마오쩌뚱이 처음 한 말이다. 물론 마오쩌둥의 과오 자체가 다시 오늘날 중국의 반면교사가 됐다. 역사의 아이러니다.

교훈은 불행한 이야기를 통해 많이 얻게 된다. 박 대통령의 실패는 비선 조직과 연관돼 있다. 그리고 비선으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 '비선'이란 단어가 '과거의 구태'란 교훈을 주고 있다.

지도자는 어느 나라에나 있다. 다만 누구인지에 따라 성과와 결과가 달라진다. 어떤 방식으로든 내년이면 새로운 대통령이 출현한다. 여러 잠룡들이 그 자리에 오르려고 애를 쓴다. 성공에 대한 막연한 환상 때문인 것 같다.

정말 본인들만 아는 비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과거 리더십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성공했으면 한다. 그러나 국민의 분노를 이용해 이익을 누리려고 해선 안 된다. 자칫 다시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시대를 불문하고 '진화'처럼 '현대적'인 말은 없다.정치적 진화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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