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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성 - 싱크 심플

현대카드 대표 등 세계 각국 비즈니스 리더 40여 명
심플함의 법칙 도입… 성공한 현장의 사례들 소개
조직 성장 막는 '복잡함' 제거… 비즈니스 지형 변화

  • 웹출고시간2016.12.06 10:58:17
  • 최종수정2016.12.06 10:58:17

싱크 심플

켄 시걸 지음 / 문학동네 / 376쪽 / 1만6천800원

[충북일보] '심플함'은 모든 비즈니스의 해법 - 싱크 심플


"심플한 사명(社命)과 문화가 먼저다.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 심플한 브랜드 하나가 회사를 살린다. 저항을 줄이는 전략을 세워라. 숫자보다 본능을 따르라."

17년간 스티브 잡스 곁에서 애플의 광고와 마케팅을 이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아이맥과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아이(i)' 시리즈의 창안자인 켄 시걸이 심플함의 법칙을 도입해 성공한 현장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리더 40여 명을 만났다. 현대카드, 밴앤제리스, 홀푸드, 컨테이너스토어, 스터브허브, 웨스트팩 은행 등 제조업부터 유통·금융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대표였다. 그들은 모두 심플함의 법칙이 자사의 성장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경쟁사들과 어떻게 격차를 벌렸는지에 대해 확고한 견해를 지니고 있었다.

저자에 따르면 목표와 가치관, 내부 조직, 브랜드, 규모, 소비자 충성도까지 심플함은 모든 비즈니스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저자는 수천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글로벌기업의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복잡함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복잡하기로 이름난 금융업계에서 심플함의 전략을 멋지게 성공시킨 사례로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을 들었다.

정 부회장이 처음 현대카드·현대캐피탈에 부임했을 때 두 회사의 손실액은 8천960억 원에 달했고, 32종 이상의 신용카드 상품을 판매중이었다. 정 부회장은 특징에 따라 신용카드를 단 4종으로 줄였다. '심플함'을 전 회사가 추구해야 할 문화로 삼고, 상품 디자인·의사결정 체계·사무공간을 이에 기반해 변화시켰다. 복잡한 요소를 제거하자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었고, 현대카드는 소비자와의 단단한 연결고리를 확보하게 됐다.

저자가 만난 리더들은 뼈아픈 실패의 경험도 솔직히 털어놨다.

애플의 소매부문 부사장이자 애플스토어 총책임자였던 론 존슨은 애플스토어의 구상 단계부터 시작해 전 세계 수백 개가 넘는 매장을 성공적으로 설립했다. 그는 이 경력을 인정받아 미국의 백화점 체인인 JC페니에 스카우트됐다. 존슨은 애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낡고 고루한 이미지의 JC페니를 참신하게 바꾸기 위한 전략을 짰다. 온라인이나 경쟁사 매장에서는 얻을 수 없는 고유한 소비자경험을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JC페니는 오랫동안 고수해온 각종 할인과 쿠폰제도를 모두 없애버렸다. 혁신 조치가 모두 완수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터였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화는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브랜드를 약화시켰다.

심플함이 강력한 힘을 지녔다면, 왜 더 많은 기업들이 심플함의 법칙을 적용해 비즈니스를 운용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기업들이 확실한 데이터 없이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아서다. 즉각적인 투자수익률을 증명하는 수치 없이는 어떠한 프로젝트도 시작하지 못한다.

책 속의 리더들은 공통적으로 리더에게는 개인적인 신념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본능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본능은 마음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생애에 걸친 교육과 경험, 승리와 실패로부터 얻은 배움에서 얻어지는 능력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관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에 대한 애착은 생각보다 작은 부분에서 형성되는데, 소비자경험까지 심플함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고 강조한다. 심플함은 조직의 성장을 막는 '복잡함'이라는 걸림돌을 제거하면서 비즈니스 지형을 변화하는 힘을 지닌다는 것이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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