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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전 달천초 교장

올해 초 충주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 된지 2년차 사업으로 우수프로그램지원 단체를 공모했습니다. 필자가 지회장을 맡고 있는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충주지회가 응모하여 가까스로 선정되었습니다.

200만원의 지원을 받고 4월 18일부터 충주향교 명륜회관 강의실에서 25회를 목표로 강좌를 시작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은퇴하신 분들과 우리고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여 수강신청을 받고 24회를 넘기는 강좌를 진행해 왔습니다. 고전내용이 담긴 강의교재도 제공하였고, 기타자료는 유인물을 만들었으며, ppt자료도 만들어 사진과 함께 영상을 띄워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고전관련 외부강사를 모셔서 강의를 진행하고 싶었지만 책정된 강사료가 너무 적어서 모시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입니다. 우리사회가 100세 시대가 되면서 우리고유의 전통과 민속이 담겨있고 문학적인 가치가 풍부한 고전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평생교육의 보람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동(薯童)이란 별명을 가진 백제 30대 무왕이 신라의 선화공주를 부인으로 삼기위해 불렀다는 서동요(薯童謠), 궁녀인 운영과 선비 김 진사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소설 운영전(雲英傳)도 재미있습니다. 고구려 2대 유리왕의 설화에 나오는 가요로 이별을 소박하게 노래한 황조가(黃鳥歌), 대동강 푸른 물결을 배경으로 안타까운 이별을 노래한 고려가요 서경별곡(西京別曲)도 문학성이 높은 소중한 고전입니다. 연암 박지원이 쓴 큰누님 박 씨 묘지명, 채봉이라는 여성이 출세욕에 눈이 먼 부모 때문에 고초를 겪으며 끝내 사랑을 성취하는 고대소설 채봉감별곡도 흥미가 있었습니다. 정극인이 벼슬을 사양하고 고향에서 만년(晩年)을 보내며 봄을 즐기는 풍류와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표현한 상춘곡(賞春曲), 조선순조 때 문인 의유당(意幽堂)이 동해의 일출과 월출을 구경한 이야기를 적은 순 한글 수필인 동명일기(東溟日記)도 예술작품입니다. 단심가(丹心歌)라고 불리는 정몽주의 '이 몸이 주거 주거'와 성삼문의 '이 몸이 주거 가서'는 신념과 의리를 지키는 선비의 지조와 절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선 전기 사대부 가사(歌詞)로 송순(宋純)이 지은 면앙정가(·仰亭歌), 정철의 사미인곡(思美人曲)은 임금에 대한 사랑을 성리학적 세계관을 가진 양반 사대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리학의 체계를 집대성한 퇴계(退溪)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은 자연에 동화된 삶을 통해 후진양성, 학문수양 등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하여 감동을 주었고, 보길도에 은거하면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여유와 기쁨을 노래한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에서 사대부의 정서와 태도를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고전을 읽는 즐거움은 어떤 느낌보다 감동의 깊이가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충주를 재조명할 수 있는 강의를 해 주신 전 충주대 김현길 교수님과 전통문화회 조준형 고문님은 우리지회 고문이시기에 강의를 청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황태모 고문님의 한시강의와 이석관 운영위원님, 이종엽사무국장님, 김갑제 교장의 강의도 유익했고, 특히 장소를 제공해주고 냉온 방을 지원해 주신 충주향교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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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