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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 민심' 달래는 문화계

'길가에 버려지다' '하야 Hey콘서트' …

  • 웹출고시간2016.11.15 21:10:23
  • 최종수정2016.11.15 21:14:35

'길가에 버려지다'

ⓒ 유튜브
[충북일보] 문화예술계가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성난 민심을 위로하기 위해 나섰다.

가수 이승환, 전인권, 이효리는 지난 11일 국민 위로곡 '길가에 버려지다'를 발표했다.

이승환과 이규호가 공동 프로듀싱한 이 곡은 '더클래식'의 박용준, '들국화'의 베이시스트 민재현, 이승환 밴드의 최기웅, 옥수사진관의 노경보, 이상순, 전제덕 등의 참여로 완성됐다.

'내 꿈에 날개가 돋아서 진실의 끝에 꽃이 필 수 있길'이라는 가사를 담담하게 노래한 곡으로, 뮤직비디오 조회수 총합 120만뷰를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승환은 앞서 자신의 SNS에 "분노를 부추김이 아닌 위로가 우선인 음악"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오는 18일에는 '길가에 버려지다' 두 번째 버전이 공개된다.

각계 방송인들은 신랄한 풍자를 통해 대중들의 답답했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등 예능프로그램들은 자막을 통해 풍자를 시작했다. 이어 tvN 'SNL코리아 시즌 8', KBS2 '개그콘서트' 등 공개 코미디프로그램들도 최순실 관련 패러디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2일 100만개의 촛불이 서울 한복판을 환하게 밝힌 광화문광장 집회 현장에서는 각종 문화 공연이 펼쳐져 폭력 없는 평화시위를 연출했다.

이날 이승환은 '하야 Hey 콘서트'를 열고, 노래 '덩크슛'의 가사를 '하야하라 박근혜'로 개사해 불렀다.

방송인 김제동은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만민공동회 사회를 맡아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폭력적 시위야말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다소 격해진 시민들에게 "심호흡 세 번만 하자"며 다독이기도 했다.

밴드 크라잉넛은 대표곡 '말 달리자'를 부르기에 앞서 "말은 독일로 달려가는 게 아니다. 달려야 할 곳은 청와대!"라고 외쳐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얼굴 없는 가수로 오랫동안 '바닥 민심'을 대변해온 래퍼 조PD는 "순실의 시대가 상실의 시대"라고 개사한 노래를 불렀고, 대표적인 저항 민중 가수로 꼽히는 정태춘은 "내가 사는 나라는 선이 악을 물리치고 염치가 파렴치를 이길 수 있는 나라여야 한다. 그러나 그런 믿음은 언제나 조롱당해왔다"고 발언한 뒤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불렀다.

문체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임옥상 화백은 이날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앞에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대형 얼굴 상에 못을 꽂아 넣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사건이 봇물처럼 이어지면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의 극장가에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이례적으로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개봉한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전날까지 누적관객수 12만 8천339명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개봉한 '자백'의 누적관객수는 같은 날 12만 7천215명을 찍었다.

김경식 청주대 영화학과 교수는 "매년 11월이 극장가 비수기인데다 지금과 같은 시국에 구미를 당기는 영화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러한 때에 국정원을 다룬 '자백'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무현'은 진실된 지도자를 원하는 대중적 정서에 부합하는 작품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정을 농단하며 각종 이권을 챙긴 이들에게 분노하고 절망한 대중의 상처를 문화예술계는 노래와 방송, 영화 등으로 보듬고 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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