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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트럼프노믹스'… 충북 경제, 어디로 갈까

제조업발 경기 침체 속 생산·수출·내수 상승… 부동산만 ↓
청주산단 고공 성장… 오창산단, IT·의약품 등 부진 '비틀'
道 무역 규모 3번째 美, 보호무역주의 확산 기조에 업계 긴장

  • 웹출고시간2016.11.15 20:38:03
  • 최종수정2016.11.15 21:38:28

편집자

충북경제 3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성적은 '우수'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 제조업발 고용한파,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성향의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 등 대내외적 경기 악재 속에서도 각종 경제지표에서 오름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지역 산업구조 특성 상 최근 국내 경기침체의 주요 원인이 되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철강산업 관세 장벽, 현대차 파업,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등의 영향을 그나마 덜 받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최근 발간한 10월 충북지역 경제동향을 토대로 충북의 실물경제와 금융경제 흐름을 살펴본다.
◇실물경제

실물경제(實物經濟)는 실제 눈으로 보이는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판매, 소비활동 등과 관련된 경제활동을 일컫는다. 자연경제라고도 하며, 돈 흐름과 운용을 의미하는 금융(화폐)경제와 대립되는 개념이다.

먼저 실물경제의 주축을 차지하는 생산활동에서 충북은 큰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8월 기준 도내 제조업 생산은 기타기계·장비(26%), 화학제품(24%), 전기장비(18.3%) 등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이 기간 제조업 출하도 14.8% 늘었다. 화학제품(39.5%), 기타기계·장비(35.3%), 전자부품(20.3%) 등의 영향이다. 반면, 현대차 악재를 겪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3%)와 의료용물질 및 의약품(-1.2%) 등은 감소했다.

출하와 소비가 원활히 이뤄지면서 재고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전월에 비해선 17.4%나 감소했다.

내수도 활발하게 돌아갔다. 충북지역에선 소비와 소비자물가가 모두 상승했다. 한국경제가 가장 경계하는 디플레이션, 즉 통화량 축소에 따른 물가 하락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주택 가격이 꾸준한 하락세를 겪고 있는데, 이는 과잉공급 우려와 대출 제한·버블 붕괴·실수요자 중심 개편 등이 맞물린 지방 부동산 현상으로서 이 한 분야만으로 디플레이션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우선 내수 분야에선 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8월 기준 대형소매점 판매와 신용카드 사용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2%, 6.1% 늘었다.

9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수입(17.7%) 증가에 따라 원활하게 이뤄졌다. 8월 건설투자는 공업용 건축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늘었다. 건축허가면적은 상업용 건축을 중심으로 9.2% 증가했다. 건설수주액도 공공부문 발주가 늘어나며 33.6%나 늘었다.

9월 소비자 물가 상승은 식료품·비주류음료(4.8%),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0.1%) 등이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청주시와 충주시가 전월 대비 0.6%, 0.7% 올랐다.

반면,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8월이 7월에 비해 0.2% 떨어졌다. 이 기간 아파트 거래량은 2천629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했다. 올 한해 도내 신규 입주가구가 적어 갈아탈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적은데다 향후 아파트 가격 폭락을 기다리는 매수자의 기대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무역 및 주요 산단 생산활동

9월 충북은 수출 14억3천800만 달러, 수입 4억6천만 달러로 무역수지 9억7천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92개월 째 흑자 행진이다. 다만, 1월부터 8월까지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수입액이 줄어든 배경에는 저유가를 등에 업은 원자재값 하락이 있었다.

수출 품목별로는 경공업(21.9%), 중화학공업(12%)이 큰 폭으로 늘었다. 경공업에선 플라스틱 고무가 25.5%, 중화학공업에선 반도체가 26.7%씩 증가했다. 이 두 개 품목은 충북 수출의 상위 3위, 1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수출 국가별로는 북미(76%), 대만(49.8%), 일본(23.9%), 유럽(3.7%), 중국(1.7%)이 늘었고 중동(-13.3%)이 줄었다. 특히, 아이폰7 출시로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었다.

산업단지 생산활동에선 청주산업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의 명암이 엇갈렸다.
청주산단은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 등 주축 기업의 호황을 등에 업었다. 8월 기준 수출실적이 7억2천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가동업체비율도 91.4%로 전월 보다 0.9%p 늘었다.

반면, 오창산단은 IT·의약품 등의 부진으로 생산액(2조2천650억 원)과 수출액(10억5천900만 달러) 모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 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동업체비율도 전 분기 보다 0.7%p 떨어진 90.4%를 기록했다. 고용인원은 1만4천587명으로 166명 줄었다.

◇금융경제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예탁금 이율이 높은 제2금융권의 수신이 늘었다. 8월 충북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2천285억 원, 여신은 2천939억 원이 전달 대비 증가했다.

예금은행 수신(+2천148억 원)은 지자체 여유자금 예치 등의 영향으로 늘었고, 이 중 요구불예금(+317억 원)은 보통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저축성예금(+1천878억 원)은 기업자유예금 등의 감소에도 정기예금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성수신(-42억 원)은 양도성예금증서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도내 예금은행 여신은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1천290억 원이 증가했다. 기업대출(+696억 원)은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보수적 대출기조와 전원 말 이연됐던 결제성자금대출의 상환이 월초에 이뤄지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변수는 '트럼프'

충북의 3분기 경제 성적표는 양호한 수준이나 앞으로 '트럼프 충격'이란 변수를 맞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자가 워낙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공약으로 내세운 터라 충북의 무역환경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와 청주세관이 집계한 지난 9월 충북의 대미 수출액은 1억8천400만 달러로 전체 비중의 12.8%가량. 중국(29.8%), 홍콩(20.4%)에 이은 세 번째 무역 규모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14억4천374만3천 달러에 달한다.

올해 9월까지 품목별 누적수출액은 △반도체(6억8천881만 달러) △건전지 및 축전지(1억6천487만 달러) △자동차부품(1억1천637만 달러) △플라스틱제품(9천638만 달러) △비누치약 및 화장품(2천937만 달러) 순이다.

특히, 반도체와 건전지 및 축전지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이 두 품목으로만 올 한 해 8억4천400만 달러의 무역수지를 달성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과정에서 "내가 당선되면 그 충격은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의 10배"라고 공언했을 정도로 극단적 자국보호주의를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통상압박을 가하면 충북의 대중(對中) 중간재 수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대미 직접 수출과 중국을 통한 간접수출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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