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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개의 촛불… 어둠 밝힌 민심

서울 광화문 집회 새역사 쓰다

세대 초월한 범국민 평화 집회
정치인·연예인도 한목소리 내
집회 마무리되자 스스로 청소
성숙한 시민의식 돋보여

  • 웹출고시간2016.11.13 17:47:14
  • 최종수정2016.11.13 19:43:28
[충북일보=서울]  100만 개의 성난 촛불이 서울 광화문 일대를 환하게 비추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은 가슴을 울렸다. 추운 초겨울 날씨도 광화문 일대에 집결한 시민들의 성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됐다.

이날 오후 2시 은평구 응암역에서 이곳 광화문을 오기 위해 지하철에 오른 기자는 깜짝 놀랐다.

평일 출·퇴근 시간도 아닌데, 지하철 안에는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집을 나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부터, 중·고등학생들까지 지하철 안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만원이었다.

광화문역에 도착하자 더 많은 인파로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주최 측 추산 100만 명, 경찰추산 26만 명이 이곳 광화문 광장 일대에 모였다. 세종대로, 종로, 을지로, 소공로 등 도심 주요 도로가 모두 통제됐다.

100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운집한 이날 집회에는 여·야 대선주자들은 물론 연예인, 전국 50여 개 대학 총학생회와 각종 청년단체 회원 등 4천여 명도 포함돼 있었다.

전국 10여 개 지역에서 6만 명이 집결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이날 집회 관리에 투입된 경찰 경비 병력은 272개 중대 2만5천여 명이었다.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도 집회현장에 투입됐다.

지난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주최 측 추산 70만 명, 경찰 추산 8만 명),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시위와 차원이 다른 규모였다.

100만 시민들은 청와대를 향해 "박근혜 퇴진하라" "자리에서 내려와라"며 구호를 외쳤다. 500여 명의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열렸지만 성난 민심의 목소리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감동적이었던 점은 역대 최대 인원의 집회였는데도 대체적으로 평화적 분위기였다는 점이다. 청와대를 그려 넣은 영정이 있는 상여를 메고 곡을 하며 행진하는 모습, 내자동 일대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일부 성난 시민들과 경찰과 마찰이 빚어졌지만 물 대포나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후 4시 점점 어두워지자 100만 개의 촛불은 더욱 또렷이 밤하늘을 비췄다. 촛불이 없는 시민들은 휴대폰으로 촛불을 대신했다.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풍자부터 가수들의 공연까지 집회현장이 아닌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집회에는 각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일반 시민·정치인들이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는 강경한 목소리로 '최순실 사태'를 규탄했다. 이들은 지도부는 이날 집회를 정국 분수령으로 삼고 지속적인 퇴진 요구 거부 시 '전면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가겠다고 주장했다.

오후 5시, 5개 코스로 대행진이 시작됐다. 행진이 시작되면서 집회 참여자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국민들이 주인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등의 구호가 도심을 뒤덮었다.

오후 8시가 지나면서 광화문 광장은 100만 명 집결의 위용이 나타나는 듯했다. 비교적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시민들은 끝까지 차가운 바닥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오후 10시20분을 기점으로 공식행사가 종료됐다. 법원의 예상대로 이날 집회에서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집회가 마무리되자 시민들은 광장 곳곳에 쌓인 쓰레기나 바닥에 묻은 촛농을 스스로 치우며 거리를 정리해나갔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였다.

서울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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