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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한·중·일 상생의 문화를 집다

오는 10~27일 청주첨단문화산단 일원서 '2016젓가락페스티벌'
젓가락의 날 경연대회·젓가락특별전·창조학교 등 프로그램 풍성

  • 웹출고시간2016.11.07 16:14:23
  • 최종수정2016.11.07 16:22:33

지난해 젓가락특별전 개장식에서 이어령(앞줄 오른쪽) 초대 문화부장관과 이승훈 청주시장이 젓가락 작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일보=청주] "한·중·일이 2천년간 함께 사용해 온 유일한 도구는 젓가락이다. 결합하고 조합하며 연결하는 동양의 문화가 젓가락이라는 작은 도구 속에 담겨 있다. 젓가락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신체의 일부, 우주의 일부다."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어령 교수는 한·중·일 3국이 다투지 않고 젓가락처럼 짝을 이루며 상생과 협력, 나눔과 공동체적 가치를 만들면 지구촌의 중심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국의 공통 문화콘텐츠를 특화하고, 동아시아 평화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2016젓가락페스티벌'이 오는 10~27일 18일간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3국, 젓가락 문화로 하나 되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마불갤러리에서 한·중·일 3국의 관계자들이 공방 탐방을 하고 있다.

'2016젓가락페스티벌'은 젓가락의 날 행사(11일), 젓가락 특별전(10~27일), 젓가락학술회의(10일) 등으로 전개된다.

이번 젓가락페스티벌은 청주시가 지난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행사다.

젓가락의 날 행사는 오는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청주첨단문화산단 광장에서 열린다. 이날 한·중·일 3국의 젓가락장단 공연과 젓가락신동 선발대회, 음식·다도·술 등 문화체험, 젓가락 장인 시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젓가락특별전은 오는 10일부터 18일간 옛 청주연초제조창 2층에서 열린다. 3국의 젓가락 유물과 창작젓가락, 문화상품, 의식주 문화를 만날 수 있다. 3국의 문화주간도 함께 운영돼 문화체험과 문화교류의 장으로 꾸려진다.

젓가락학술회의는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과 한복려 궁중음식전문가, 우라타니 효우고 일본 국제젓가락문화협회장, 쉬화롱 중국 상하이젓가락촉진회장 등이 참여해 젓가락과 관련된 역사·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11월11일은 '젓가락의 날'

지난해 젓가락특별전이 열린 청주백제유물전시관 광장에서 관람객들이 대형 배 모양의 분디나무(산초나무) 설치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11월11일은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문화도시와 청주시가 함께 정한 젓가락의 날이다.

올해 젓가락의 날 행사는 2014·2015·2016동아시아문화도시 등이 참여한다. 이들 동아시아문화도시의 공연팀들은 신명나는 젓가락장단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청주 놀이마당 울림과 광주광역시(2014동아시아문화도시), 제주특별자치도(2016동아시아문화도시)가 함께한다. 중국 칭다오시, 일본 니가타시 등의 대표 공연팀도 함께한다.

젓가락의 날 행사 당일에는 젓가락신동과 젓가락도사를 가리는 선발대회가 열린다.

5명이 한 팀을 이뤄 1m 길이의 젓가락으로 음식을 옮기는 릴레이전과 일반 시민·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젓가락질 경연대회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경연대회 수상자에게는 금·은·동젓가락 시상품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젓가락 마술, 젓가락 쌓기, 젓가락으로 피아노치기 등 전국의 젓가락 재능꾼들이 끼를 발산하는 경연대회와 술·음식·다도 등 3국의 음식체험과 젓가락장인의 시연행사도 전개된다.

◇전 세계 젓가락 3천여 점 한자리에

쇠젓가락, 나무젓가락, 금젓가락, 상아젓가락, 1m젓가락 등 전 세계 젓가락 3천여 점이 청주에 집결한다.

올해 젓가락특별전은 '젓가락, 담다'를 주제로 △프롤로그 △삶 △멋 △흥 △에필로그 등 5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프롤로그' 섹션에서는 '수저를 들다'를 테마로 젓가락에 얽힌 다양한 메시지를 사진·영상 등으로 소개, 젓가락문화와 생명문화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삶' 섹션은 탄생·결혼·죽음이라는 소주제를 통해 3국의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한다. 한국의 고려·삼국·조선시대의 다양한 수저 유물과 중국의 청나라·요나라 등의 옛 젓가락을 소개한다. 건륭제 궁에서 사용한 젓가락을 통한 건륭제의 사랑 이야기와 400년 전 일본 에도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복각화도 만나볼 수 있다.
3국의 젓가락 장인과 컬렉터의 방으로 연출된 '멋' 섹션은 다양한 아티스트의 젓가락 작품들을 소개한다. 한국에서는 김성호(옻칠), 이종국(분디나무), 박갑술(유기수저), 이소라(수저집), 유필무(붓젓가락), 궁중음식 전문가 한복려(컬렉션) 등의 방을 선보인다. 중국은 쉬화롱·주검석·루이홍 등의 작가의 방을, 일본은 우라타니 효우고 효자에몽 회장의 젓가락 공방을 소개한다.

'흥' 섹션에서는 3국의 술과 음식, 상차림, 다도, 춤·음악, 복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된다. 이 공간에서는 3국별 주간을 통해 각국의 젓가락문화를 흥미롭게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창조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에필로그' 섹션은 '수저를 놓다'를 테마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20여 점의 작품으로 소개한다. 삼베를 활용한 수저·의자·모자·침대 등이 하늘에 둥둥 떠 있도록 연출, 신비감과 함께 생명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춤·음식·이야기 곁들인 학술회의

지난해 열린 젓가락페스티벌에서 일본 참가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올해 젓가락페스티벌에서는 딱딱하고 지루한 학술회의 대신 춤과 이야기, 음식이 함께하는 네트워크 파티 형식의 학술회의가 열린다.

젓가락학술회의에는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과 한복려 궁중음식 전문가,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연구원, 우라타니 효우고 일본 국제젓가락문화협회 회장, 쉬화롱 중국 상하이젓가락촉진회장 등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유연희 무용단과 온몸뮤지컬컴퍼니 등의 젓가락춤 공연과 3국의 상차림, 젓가락에 대한 추억과 메시지를 낭송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된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젓가락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도구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교육, 오락, 장단, 문화상품 등 다양한 가치를 담고 있다"며 "젓가락 문화를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상징적인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상품 개발·스토리텔링·공연콘텐츠 등 다양한 형식으로 특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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