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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철박물관서 고대 제련 복원실험

′한국 전통 제철기술문화의 복원과 활용을 위한 재현실험적 연구
고고학과 금속공학의 융합적 방법론을 기반으로

  • 웹출고시간2016.11.07 11:05:17
  • 최종수정2016.11.07 11:09:59
[충북일보=음성] 음성 철박물관(관장 장인경)에서 고대 제련(製鍊) 복원실험이 열린다.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실험에는 한신대 산학협력단 주관으로 '전통제철문화복원실험연구단'이(연구책임자 이남규 교수)이 실시하는 것으로 고고학적 발굴 내용과 금속공학적 원리를 융합해 고대 제철기술과 공정의 실상을 과학적으로 분석·설명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제철기술은 고대에 세계 최첨단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제철기술은 전통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가장 선진적인 기술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우수성은 일반 국민들은 물론 역사학계에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번 전통제철기술문화에 대한 조명은 과거의 역사를 재평가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된 철의 공급을 필요로 하는 문화재 보수를 위해서도 전통제철기술의 복원은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고고학 유적에 기반한 제련 실험을 여러 기관에서 수행하면서 전통제철기술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일조해오고 있다. 제철조업의 다양한 공정 중 제련은 철기 및 철 소재 제작과 유통의 통제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대 제철의 핵심적 요소다.

아직 구체적인 철 제련로의 구조, 송풍관의 형태와 송풍방식, 원료와 연료의 형태와 비율, 조재제, 함칼슘제 등의 첨가제, 생산품의 양상, 생산품 2차 가공과 이동 방식 등의 조업방식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실은 거의 밝혀진 바 없다.

고고학적 자료는 제련로의 하부구조만 남아 있고, 금속학적 분석의 경우 시료의 채취 위치나 조업과정, 분석방법 등에 따른 해석의 가변성이 잠재해 있다. 이와 같은 까닭에 그간의 제련복원실험에서도 아직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제철기술복원에 있어 고고학과 금속공학 전공자들의 긴밀한 협력과 방법론적 융합이 요청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길게는 수십 년, 짧게는 수 년 동안 제철 분야를 연구해 온 연구자들이 공동연구원 및 연구협력자로 본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3년간 진행되는 이번 연구는 2015년 3월에 1차 제련실험, 2016년 3월에 2차 제련실험을 진행해왔다. 실험에서 생성된 괴련철을 소재로 2016년 5월에 열린 제12회 울산쇠부리축제 제철실험에서 정련단야 및 고대 철기 제작까지 수행한 바 있다.

이번 실험은 그동안 진행된 1,2차 제련실험 결과를 토대로 한 3차 제련실험으로, 정련단야 이전의 중간 철 소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실험에서 확보한 철 생성물은 2017년 2월에 있을 정련·단련단야 실험의 소재로 쓰일 예정이다.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는 전통제철기술복원 과정은 현장의 경험적 지식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연구단은 1차 제련실험에서부터 제철 장인들의 경험과 노하우(know-how), 옹기제작 장인의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결합시켜 활용하고 있다.

제련실험에서 사용되는 모델은 삼국시대 대표적인 제철 유적인 밀양 임천리 유적 C지구 24호 제련로이다. 이 유적은 잔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하여 고대 제련로를 복원하는 데 학술적으로 유용하다. 타 기관의 실험 모델과 중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교 실험으로서의 의의도 지니고 있다.

이번 실험에는 관련 연구자 및 장인들뿐만 아니라 실험고고학에 관심이 있는 한신대·서울대·용인대·전북대·충북대 고고학 및 문화재학과 학생들도 다수 참여한다.

철박물관은 실험장소 제공 등 본 연구단의 실험을 후원하고 있다. 실험 과정과 결과를 박물관 전시 및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본 연구단은 철박물관과 협력하여 제철 실험장을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고대 제철 생산을 재연하고 있는 지역의 제철축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술성과를 대중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음성/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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