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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원시림' 영동 물한계곡 신음

펜션·전원주택 100여채 난립…환경훼손 심각
난개발 우려…체계적 개발 관리 필요

  • 웹출고시간2016.11.02 13:49:59
  • 최종수정2016.11.02 21:11:26

국내 최대 원시림 계곡인 영동군 물한계곡 일대에 전원주택 건립 붐이 일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장인수기자
[충북일보=영동] 국내 최대 원시림 계곡인 영동군 물한계곡(勿閑溪谷) 일대가 신음하고 있다.

펜션과 전원주택의 난립으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 취재진이 현지 확인결과, 상촌면 면소재지 물한계곡 입구에서부터 민주지산 주차장까지 전원주택과 펜션 등이 100여 채에 달했다. 현재 영동군은 상촌면 지역에 건축물 착공신고 및 건축변경신고 4건이 접수돼 승인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물한계곡 일대는 한마디로 대형 전원주택·펜션촌과 다름이 없었다.

풍광이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전원주택과 펜션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부동산 경기가 불황이라지만 이곳에는 펜션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목 좋은 곳에 펜션촌 및 전원주택이 대거 들어서면서 환경훼손은 심각한 상태였다.

물한계곡을 끼고 펼쳐진 야산 비탈은 뻘건 황토를 드러내며 흉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이렇게 잘려나간 산자락은 수십 채에 이르는 펜션촌이 펼쳐져 있었다.

물한계곡 인근 곳곳은 새로운 펜션단지 공사를 위해 나무들이 모두 잘린 채 철근과 시멘트 등 건설자재 만이 나뒹굴고 있었다.

펜션과 전원주택을 분양한다는 홍보성 현수막을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처럼 민주지산과 이어진 물한계곡 일대에 펜션·전원주택 신축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정년퇴직자들의 전원생활과 민주지산을 찾는 체류형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우후죽순식으로 늘어난 이들 주택에 대한 부작용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산이나 계곡 근처에 짓다 보니 환경오염원이 늘어나고 관광객이 증가한 만큼 주민 불편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산림훼손은 생태계 파괴나 미관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원주민들과 생활문화 차이에서 오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영동군의 관리도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에 펜션업으로 등록된 펜션은 많지 않다. 상당수가 펜션 간판을 걸었지만 민박업 지정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소는 일반 숙박업소보다 시설점검, 위생교육에서 자유롭고 요금도 '고무줄'인 경우가 많다.

한 도시개발 전문가는 "최근 소규모 전원주택단지들이 개발계획 없이 마구잡이로 집만 짓다 보니 이른바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뒤늦게 수습방안을 마련하는 것보다 미리 예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펜션이 운영되다 보면 결국 산이나 계곡을 망치고 심한 경우 재해의 위험도 커진다"며 "자치단체가 수요예측과 관리를 엄격히 해 지역경제와 자연환경에 모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현행법과 절차상 문제가 없어 건축행위를 제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영동/ 장인수기자
 

물한계곡(勿閑溪谷)

물이 차다는 한천마을 상류에서부터 약 20㎞를 흐르는 영동군 상촌면에 위치한 깊은 계곡이다. 원시림이 잘 보존된 손꼽히는 생태관광지다.

충청, 전라, 경상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을 거느린 명산인 민주지산과 이어지는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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