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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다물고 있는 우리가 부끄러웠다"

뜻 맞는 학우끼리 선제대응 한목소리
학우들에 참여 독려·대자보 부착
밤낮 작성한 대자보 훼손돼 '속상'
"당당치 못한 행동 지성인의 태도 아냐"
첫 시국선언 마무리… 임시조직 해산
대학가 향후 행동에 적극 동참
"더 많이 관심 갖고 행동해주길"

  • 웹출고시간2016.11.01 22:16:25
  • 최종수정2016.11.01 22:17:12
[충북일보] 충북의 대학생들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분개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타 지역에 비해서는 후발 주자다. 공감대가 없던 것은 아니다. 다만 구심점 부재를 이유로 섣불리 나서지 않았다.

1일 충북권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시국선언에 나선 김보건(22·충북대 역사교육과 2년) 충북대 시국선언 학생연합회장도 이런 충북 대학가의 분위기를 아쉬워했다.

김보건(충북대 역사교육과 2년) 충북대 시국선언 학생연합회장이 1일 인터뷰에서 시국선언의 취지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최범규기자
김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충북 첫 시국선언을 주도하게 된 배경과 준비과정, 향후 계획 등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먼저 "최근 이화여대 등 수도권 대학가에서 시작된 시국선언에 동참,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다"며 "시험 기간이었지만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교과과정의 시험이 아니었다"고 운을 뗐다.

역사교육과 학생들은 행동이 먼저였다.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것보다 추진력 있는 의사결정이 시급했다.

김 회장은 "시급을 요하는 중대한 사안이지 않냐"며 "많은 학생들이 동참한 가운데 시국선언을 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뜻이 맞는 학우들끼리 선제적으로 대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7일부터 시국선언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알음알음 알게 된 학우들에게 참여를 독촉했다. 학교 곳곳에 대자보도 부착했다.

호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20여명으로 시작된 학생연합은 2~3일 만에 100여명으로 불었다. 다른 학과 학우들에게서는 동참의사를 밝히며 먼저 연락이 오기도 했다.

김 회장은 "현 사태에 대한 시국선언을 요구하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단계였다"며 "다만 주도할 수 있는 구심점이 없어 섣불리 나서지 않았던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대학가에서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왜 우리만 입 다물고 있는지 부끄러웠다"고도 했다.

시국선언을 준비하는 과정은 고되기만 했다. 밤낮 고민해 작성한 대자보가 이틀 만에 훼손된 채 발견된 것도 너무 속상했다.

김 회장은 "가장 힘들었던 점은 그동안 해보지 않은 시국선언문을 작성하는 일이었다"며 "수 차례 수정과 보완을 거치는 과정이 3일 내내 계속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내건 대자보가 어느날 새벽 훼손되기도 했다"며 "당당히 반박하지 못하고 뒤에 숨어 이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은 지성인으로서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도내 대학가의 첫 시국선언은 마무리 됐다. 임시조직이었던 충북대 시국선언 학생연합은 이날로 해산했다. 하지만 이들은 앞으로 시국선언과 함께 이어질 대학가의 향후 행동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김 회장은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며, 뒤늦은 행동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이번 시국선언을 계기로 학생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갖고 행동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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