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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시내버스 노선 개편…시민 불편은 '나몰라라'

개문발차 ·급제동 불편 호소
시, 노선 집중도 완화에만 집중
신고 뒤 밝혀져야 과태료 처분
상시 모니터링으로 처벌 강화 필요

  • 웹출고시간2016.10.24 20:43:39
  • 최종수정2016.10.24 20:43:39
[충북일보=청주] 자신이 직접 키운 농산물을 청주육거리시장에 내다파는 김순자(72·가명) 할머니.

시장에 갈 때, 올 때 이용하는 시내버스를 타기가 무섭다.

"빨리 타라, 빨리 내려라"며 짜증을 내는 버스기사의 목소리에 주눅이 들어서다.

무릎관절은 더욱 악화돼 갈수록 버스속도를 감당하기가 버겁다.

운천동에 사는 주부 장아무개(53)씨도 시내버스 타기가 곤욕스럽다.

내려야 하는 정류소가 저만치 보일 때면 가슴이 '콩당 콩당' 뛴다.

양손이 모자랄 정도로 장을 본 음식재료를 들고 아직 정차하지도 않은 버스 뒷문까지 약 2m를 미리 가서 대기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이 그렇게 급한지, 정차 뒤 자리에서 일어나 내리는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아저씨 내려요"라고 소리치면 "아~ 참, 미리미리 준비하지"라는 짜증 섞인 버스기사의 목소리가 되돌아와 무안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버스 안에서 급출발, 급제동으로 넘어지는 일은 이미 흔한 일이 돼버렸다.

청주시가 새로운 주거지역이 생기면서 10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내년 4월을 목표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노선개편 용역을 맡은 (주)드림이엔지에 따르면 현재 간선·시외지선·시내지선·지원지선 등 128개 노선이 54개(58%) 노선으로 대폭 축소된다.

상당로와 사직로 중심의 노선 체계 개편이 핵심이다.

기존 92개 노선이 쏠린 상당로 노선은 23개 노선으로 준다.

65개 노선이 운행하는 사직로 노선 역시 16개 노선으로 집중도를 완화한다. 운행횟수도 상당로는 10%, 사직로는 22% 각각 축소된다.

노선이 개편되면 평균 배차 간격이 64.6분에서 24분으로 63%단축된다.

전체 버스 운행횟수는 하루 2천417회에서 2천87회로 줄어든다.

그만큼 버스 기사들의 노동 강도가 낮아진다는 게 용역업체의 분석이다.

시는 다음 달까지 노선개편 초안내용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보완 뒤 내년 4월 시행 계획이다.

그러나 시의 노선개편 추진과정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가볍게 처리되고 있다는 게 버스이용자 다수의 의견이다.

버스 주 이용계층은 고령자나 학생 등 교통약자들인데, 불편을 최소화하는 처벌규정에 대한 현실적인 개선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승차거부 과태료 20만원, 개문발차 20만원, 무정차 10만원 외에 승차 후 불편사안에 대한 처벌규정은 없고 이 역시 시민신고 접수 뒤 관계당국이 현장확인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과태료 처분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처벌방식에서 항시 모니터링을 통한 강한 처벌규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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