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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0.24 19:03:57
  • 최종수정2016.10.24 19:19:49
[충북일보] 청주가 프로축구단 창단 문제로 시끄럽다. '되느니 마느니' 바람 잘 날이 없다. 서로 서로 공감하지 못한 탓이다. 먼저 창단 추진 기업과 청주시민이 공감하지 못했다. 공감이 열쇠다.

***청주시민과 공감이 열쇠다

일 처리에는 항상 순서가 있다. 청주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문제도 마찬가지다. 창단 가입신청서 제출 전 공감부터 해야 했다. 청주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어야 했다. 그저 밀어붙일 일이 아니었다.

청주시민들과 공감 없이 청주시와 공감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청주FC사회적협동조합(이하 청주FC)은 이 절대조건을 소홀히 했다. 그 결과는 청주시의 지원 불가로 이어졌다. 올해 창단이 불투명해진 셈이다.

청주FC는 이 조건 완성에 좀 더 집중했어야 했다. 절대 소홀히 해선 안 되는 조건이었다. 청주시의 지원은 이 조건 완성 없인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민공감대 형성은 종목에 관계없이 모든 프로구단 창단의 절대조건이다.

청주 FC는 이달 초 K2리그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다음 지역연고 및 창단지원금 15억 원을 요구했다. 그것도 지속적인 재정지원 요구였다. 자칫 아전인수(我田引水)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청주시는 고민 끝에 거절했다. 시민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청주시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분명하다. 궁극적으론 시민의 혈세 지원이기 때문이다.

청주FC는 연간 전체 운영비를 4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중 15억 원(37.5%)을 시 재정으로 충당하는 재정조달 계획을 세웠다. 나머지는 기업체 후원, 광고 마케팅 등으로 마련된다. 한 마디로 청주시 지원비중이 너무 크다.

아무튼 올해 창단은 어려워 보인다. 청주시와 시민, 축구인들 모두 복잡해졌다. 그러나 아주 끝난 건 아니다. 올해 창단의 걸림돌은 크게 3가지다. 시민과 소통 부족, 불분명한 재정 구조, 창단 주도 기업의 재정운영능력 등이다.

물론 이 3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청주시의 지원이 필요 없다. 기업체 후원과 광고 마케팅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된다.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청주시 지원이 구단 창단의 절대조건이선 아니란 걸 입증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동안 축구계에선 너무 쉽게 허물어지는 광경이 많았다. 어쩌면 시작부터 모래성이었을지도 모른다.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은 프로축구의 양적 성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실패 사례로 추가될 수도 있다.

청주FC는 자발적 창단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리고 현실적인 목표 설정을 해야 한다. 떡 줄 때만 바라는 안일한 계획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게 시민 신뢰를 쌓는 길이다. 궁극적으로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힘이 될 수 있다.

프로축구는 투자 없이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K리그는 성적을 낸다고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따라서 프로구단 창단은 희생을 전제로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가 낭비된 비용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 스스로 방향 설정해야

시민을 위한 시정에 시민의 관심과 참여는 제일조건이다. 다소 시일이 걸리고, 번거롭고, 까다로울 수도 있다. 그래도 공감대를 만드는 까닭은 시민을 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게 열린 행정, 선진 행정이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지역 사회 통합의 매개다. 특히 축구가 갖는 힘은 아주 크다. 가장 먼저 시민을 즐겁게 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때론 스포츠 이상의 가치를 갖기도 한다. 프로축구단 창단이 청주 성장의 촉진제가 돼야한다. 시민들에게 그런 확신을 줘야 한다.

모든 일에는 찬반이 있게 마련이다. 다양한 주장과 논리가 분출할 수 있다. 청주연고 프로축구단 창단도 다르지 않다. 따라서 시민을 위한 일임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확신을 주는 게 중요하다. 그때 비로소 공감대가 형성된다.

프로구단 창단은 기업 스스로 하는 게 맞다. 기업 스스로 시민과 함께 방향을 설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더 쉽게 시민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시의 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이 아프리카 속담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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