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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쓴 쌀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오해와 진실

방송 이후 버터 등 품귀현상·쌀 소비는 급감
"밀가루·빵 등 정제된 나쁜 탄수화물이 문제"

  • 웹출고시간2016.10.24 18:57:28
  • 최종수정2016.10.24 18:57:45

MBC스페셜 '밥상, 상식을 뒤집다-지방의 누명' 편 캡쳐.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열풍이다.

지난 9월 MBC스페셜 '밥상, 상식을 뒤집다-지방의 누명' 편이 방송된 이후 일어난 현상이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인체에 탄수화물이 들어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란 물질이 나와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데, 이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인슐린 분비량을 줄이고 지방을 분해시켜 살이 빠지게 하는 원리다. 그동안 살찔까봐서 마음껏 먹지 못했던 삼겹살, 치즈, 버터 등을 이제는 실컷 먹으라니 이 보다 더 즐거운 다이어트가 없다. 게다가 대형마트에서는 버터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방송 이후 이마트에서 버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4%, 치즈는 10.3%, 삼겹살은 7.6% 급증했다.

쌀은 방송에서 탄수화물이 다이어트의 주적이라고 지적한 뒤 -11%이던 역신장세가 -37%로 더욱 심화됐다.

가뜩이나 매년 매출이 줄고 있는데다 본격적인 수매철인 요즘 농업인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리서치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쌀은 1970년 136.4㎏에서 지난 해 62.9㎏으로 약 54% 감소해 반토막 났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72.4g으로 분석됐다.

밥 한공기에 필요한 쌀이 평균 100g이라고 하면 하루에 밥 두공기를 못 먹는 셈이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5년에는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49㎏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벼 농사를 짓고있는 오모(51)씨는 "대풍이지만 누적된 쌀재고와 소비부진으로 쌀값이 더욱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이어트와 미용을 이유로 주식인 쌀을 멀리 한다니 지방의 누명 뿐만 아니라 정확한 정보로 쌀의 누명도 함께 풀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쌀에는 필수아미노산·가바·식이섬유 등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쌀눈(배아)은 기능성 성분 66%와 비타민·미네랄·타코사놀·리놀레산을 함유하고 있다.

쌀겨에는 섬유질과 식물성 지방은 물론 기능성 성분도 29%나 들어 있다. 쌀의 몸을 이루는 백미에는 기능성 성분이 5% 함유돼 있고, 탄수화물·단백질·지방도 많이 포함돼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쌀을 주식으로 섭취하는 한국인의 경우 이 같은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장기간 지속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정작 영양소가 풍부한 쌀이 아닌 밀가루, 빵, 설탕 같은 정제된 나쁜 탄수화물 섭취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쌀 전분은 밀 전분보다 소화 흡수가 느려 오히려 급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하고 비만과 당뇨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전문지에서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하루에 쓰이는 에너지의 50∼60%가 탄수화물에서 나온다"며 "탄수화물을 급격히 줄인 사람들의 상당수가 기름진 음식이나 단음식을 그만큼 더 섭취해 몸속에 중성지방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수화물의 부족은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줘 탄수화물을 더 많이 섭취하라는 신호를 보내 살이 다시 찌는 '요요현상'과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마라톤 풀코스를 100회 완주한 홍성욱(58)씨는 "엘리트 마라톤 선수들이 탄수화물을 몸에 더 축적시키기 위해 대회 15일전, 처음 9~10일은 단백질만 섭취하고 이후 5~6일 동안 탄수화물만 먹는 카보로딩 (Carbohydrate Loading)을 실시한다"며 "이는 몸이 탄수화물을 제한할 때 더 많은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축적하려는 호르몬 분비를 이용한 것으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도 이런 부작용이 일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윤필웅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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