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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0.23 15:46:57
  • 최종수정2016.10.23 15:47:22

이찬재

수필가·전 달천초 교장

상강(霜降)이 지난 산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였고, 물결치는 황금들판엔 오곡이 무르익어가는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올해는 충주시 승격 60주년이고 충주박물관 개관 30년이 되는 해라서 충주박물관대학과정에 충주출신 명사 열 분을 초청하여 특강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되어 행복합니다. 무술공원에 있는 박물관 강당에서 17일 오후 3시부터 진태하 박사의 다섯 번째 강의를 듣고 나서 충주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졌습니다. 11대를 충주에서 살아온 가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서울로 대학진학을 하면서 충주를 떠났다고 합니다. 60여년을 서울에 살면서 호적을 옮기지 않았으며 고향 충주를 잊지 않고 살아오셨다는 애향심으로 고향 분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대만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도 겸하며 홍콩대학을 거쳐 명지대학에서 국문학 교수로 정년을 하셨다고 합니다. 20여년을 한자교육운동을 펼치고 있는 분입니다. 우리국어에는 하늘, 아버지와 같은 고유어가 약 25%이고, 한자어(漢字語)가 약 70%이며, 나머지는 외래어와 외국어라고 합니다. 그런데, 비중이 가장 큰 한자어를 가르치지 않는 한글전용정책을 46년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자어의 뜻을 잘 모릅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자해독력이 OECD에서 하위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는 한자어를 모르기 때문인데,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안 가르치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한자 속에는 글자를 만들 당시의 생활풍습이 들어 있기 때문에 한자자원을 공부하면 조상의 얼과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고, 인성교육도 저절로 된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보면 좋을 호(好)를 여자와 남자가 서로 안고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고 천박한 뜻풀이를 하는데 이 글자의 자원은 어머니가 자식을 안고 젖을 먹이는 글자입니다. 즉 어머니가 자식에게 젖을 먹일 때가 가장 좋다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편안 안(安)자를 '여자가 갓을 썼으니 얼마나 편하냐?'라고 자원풀이를 하는데 이 글자는 갓머리라는 별칭으로 잘못 써온 부수자가 '집 면'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안(安)자는 집안에 여자가 있을 때 가장 편안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 왔을 때 집안에 엄마가 있을 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한자의 자원(字源)풀이를 하여 수강자들은 감명을 받았고,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명함을 받은 후, 교수님을 따라오며 질문을 하는 여성도 있었습니다. 충주박물관에서 기획한 이번 '충주출신 명사 특강'은 이미 다섯 분(최근영, 신경림, 최규성, 유종호, 진태하)이 강의를 마쳤고, 앞으로 다섯 분(신형식, 김석동, 윤일영, 김국기, 한명희)명사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에 충주박물관 강당에서 특강이 진행됩니다. "마음 가득 충주를 담다"라는 주제로 박사과정을 수료한 길경택 팀장의 이번 기획이 돋보여 박수를 보냅니다. 충주출신 명사가 고향을 찾아 충주시민과 소통하며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과 높은 수준의 학문업적을 중심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중반을 넘어선 강좌를 듣기위해 강의실이 넘치지만 좀 더 많은 시민이 문화시민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강의를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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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