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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한 말 한마디로 들통 난 완전범죄

동거녀 살해 암매장 30대 형제 중 동생 아내
2년 전 술자리서 범행 이야기
건너들은 경찰관 끈질긴 수사
경찰 "20일 A씨 형제 구속영장 신청 방침"

  • 웹출고시간2016.10.19 19:13:45
  • 최종수정2016.10.19 19:20:24
[충북일보] 2년 전 술자리에서 나온 말 한마디 때문에 30대 형제의 끔찍한 범행이 들통났다.

아무런 증거도 실체도 없이 땅속에 묻혀있던 진실은 어떻게 세상에 드러났을까.

이 사건의 시작과 끝에는 '어긋난 관계'가 있다.

끔찍한 범죄와 사건 해결의 실마리 모두 어긋난 남녀 관계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2년 9월께 음성에서 자신의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38)씨와 그의 친동생 B(36).
A씨는 사건 발생 1~2년 전께 유흥주점에서 일하던 C(숨진 당시 36세)씨와 만나 동거까지 하게 됐다.

얼마 못가 이들의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C씨의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 난 A씨는 그녀를 살해한 뒤 동생과 함께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집을 나와 객지생활하던 C씨가 사라진 것에 주변에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A씨 형제의 범행은 완전범죄가 되는 듯했다.

그런데 A씨 형제 말고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딱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B씨의 아내였다. 사건에 남편이 연루된 것을 알고 있던 아내 D씨는 입을 굳게 닫았다.

하지만 2년 전께 부부 사이 즉 B씨와의 관계에 금이 가면서 D씨의 입이 열렸다.

남편과의 사이가 매우 나빠진 D씨는 홧김에 술자리에서 만난 '누군가'에게 알고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야기를 들은 누군가는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알고 지내던 경찰관에게 들은 얘기를 전달했다.

이 때부터 경찰은 주변 탐문조사와 C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유흥업소에 일했던 C씨가 생전 가명을 사용하는 등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년 간의 끈질긴 수사로 그녀가 묻혀있는 밭을 특정했다.

지인 명의로 된 A씨 어머니의 밭이었다. 지난 18일 경찰은 이 밭에서 발굴작업을 벌여 시신을 발견, A씨 형제를 긴급체포하면서 4년 간의 완전범죄는 막을 내렸다.

경찰은 A씨 형제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발견된 시신은 신원확인 등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빠른 신원확인을 위해 발견된 시신의 치아구조 등 신체적 특징과 C씨의 생전 의료기록을 비교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오늘 오전 중으로 A씨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A씨의 경우 살해 경위와 의도 등을 정확히 조사한 뒤 적용 혐의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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