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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0.17 18:13:25
  • 최종수정2016.10.17 18:48:52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여전히 시끄럽다. 여야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서로 '내 소리'만 내고 있다. '남 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 벌써 몇 날 며칠 째인지 짜증이 난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자

새누리당 김양희 의장 불신임안이 다시 반려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은 지난 7일 김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도의회는 열흘 지난 어제 반려를 결정했다.

벌써 두 번째 불신임안 제출이고 반려다. 왜 불신임안이 제출됐는지, 반려됐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동안 언론지상에 너무 많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당리당략에 따른 상호 갈등이다.

지방의회 의장 불신임안은 지방자치법 55조에 따른다. 재적 의원 4분의 1의 발의와 재적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장을 해임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해임 요구 대상자인 의장에게 불신임안 등 안건 상정권을 부여하고 있다. '병 주고 약 주고'인 셈이다.

도의회는 지금 한 치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아니 죽기 아니면 살기의 '치킨 게임'을 벌이는 것 같다. 두 차례에 걸친 의장 불신임안 발의와 반려가 증거이자 증명이다. 그런데 여전히 해결 기미가 없다. 도의회엔 지금 내 탓은 없고 남 탓만 있다. 김 의장이나 더민주 의원들 모두 내 주장만 거듭하고 있다. 중재에 나서야 할 양 당 대표들의 역할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그 사이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도의회의 잦은 갈등 원인은 분명하다. 도의원 개개인의 능력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다. 어지럽고 거친 말과 행동에서 비롯되고 있다. 문제 해결 능력이 없다 보니 갈등은 언제나 장기화다. 상호 신뢰 붕괴로 경청 자세도 없다.

해결책은 '내 탓이오'다. '내 탓이오' 자세는 남 이야기 듣기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상대가 듣게 하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말하기 전에 상대의 말을 들어야 한다. 적어도 상대의 말을 막지 말아야 한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당헌 당규부터 다르다. 당리당략도 다르다. 소통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도 상호사회다. 자신의 입장만 있는 게 아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듣기를 잘 하면 화합도 잘한다. 반대로 말하기에 치중하면 반목하기 쉽다. 대부분의 싸움이나 갈등의 원인은 사소하다. 나와 상대방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상대방의 상황이나 입장도 있게 마련이다.

상대방이 나와 다름을 인정할 때 소통이 가능하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할 때 소통이 이뤄진다. 일단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김 의장부터 나와 너의 다름을 인정했으면 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반목하고 반대하기보단 귀 기울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듣기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시작이자 끝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다. 궁극적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삶의 지혜다.

도의회가 이청득심(以聽得心)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이익을 깨달았으면 한다.

***'때문에' 대신 '덕분에'를 되찾자

정치에서 말로 인한 결과 차이는 때때로 엄청나다. '덕분에'와 '때문에'가 대표적이다. 도의회의 지금 상황 역시 이 두 단어가 잘 웅변한다. '덕분에'는 고마움이고 '때문에'는 원망이다.

그런데 도의회는 지금도 '덕분에'보다 '때문에'를 훨씬 더 많이 쓰고 있다. '때문에'를 '덕분에'로 전환하는 긍정의 마음이 필요하다. 오늘부터라도 '덕분에'로 살아가는 도의회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좋은 충북도의회'가 가능하다.

스스로의 품격을 세워야 한다.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더 그래야 한다. 도민의 품격도 살리고, 내 품격도 좋아지려면 그래야 한다. 어느 영역이든 본분(本分)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도의원의 본분은 충북을 위하는 일이다.

김 의장의 당선 일성은 멋졌다. "'이시종 지사 저격수'에서 '부드러운 의원 포격수'가 되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키면 된다. '때문에' 대신 '덕분에'를 되찾으면 된다. '때문에'보다 '덕분에'를 강조하면 된다.

김 의장이 미래로 가는 지도를 읽었으면 한다. 그래서 자신 속에 빛을 갖는 의장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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