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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충북 전국체전', 동네잔치 전락 우려

올해 대회 홍보부족·의전치중·소통부족 지적
체육계 "이시종 지사의 엘리트체육 관점부터 달라져야"

  • 웹출고시간2016.10.16 18:16:22
  • 최종수정2016.10.16 18:16:22
[충북일보]내년 충북도에서 열리는 '98회 전국체육대회'가 동네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 체육계 안팎에서 지난주 막을 내린 '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드러난 도체육회의 부실한 인력운용, 도와 체육회간 소통부족 등의 문제점이 내년 대회에서도 되풀이될까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체육대회와 관련된 업무를 총괄해야 하는 충북체육회는 내년 전국체육대회의 이번 대회에서 경기장 순회와 의전에만 치중할 뿐 선수들의 성과 홍보는 등한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기장을 순회하는 간부진 수행 인력은 대거 배치하면서도 선수들의 활약상을 홍보할 인력은 배치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은 것이다.

간부진의 수행인력으로 5명 안팎의 충북체육회 직원이 매일 동원됐음에도 체육회는 "인력이 부족해서 홍보가 어렵다"는 볼멘소리만 했다.

또 홍보 전략 부재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체육회는 지난 11일 선수단 활약을 그린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지만, 선수단 활약상 보다는 '도 고위간부와 도의원 등의 격려 방문으로 선수단 사기가 높아졌다' 등의 외부 인사 치적용에 불과하다.

홍보부족으로 도민들은 체전의 진행상황을 알지 못한채 '깜깜이 전국체전'이 치러졌고, 내년 대회 마저도 이 같은 문제점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전국체전의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치적 쌓기 보다는 선수들의 활약상을 빠르고 지속적으로 도민들을 상대로 홍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충북도와 충북체육회의 소통 부족이다.

충북도는 충북체육회의 상위기관으로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지만 이번 전국체육대회 관련 업무에 대해서는 체육회에 일임하다시피 했다.

도 관계자는 "전국체전이 1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대회인 만큼 체육회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통해 잘 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만 대회를 치르면서 드러난 잘못된 업무 운영 등에 대해서는 사후평가를 통해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의 엘리트 체육 무관심은 사실상 '고무줄 체육행정'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지적도 많다.

충북체육회장인 도지사의 관심도에 따라 체육정책 등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체육계에서는 이시종 지사가 엘리트보다는 생활체육 쪽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지 이미 오래다.

엘리트는 대부분 선수인데 반해 생활체육 쪽은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동호인들로 구성됐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현장 방문이 순수한 체육 관심이 아닌 선거를 의식한 표심모으기용 포석이 아니냐는 회의적 시각도 적잖다.

실제로 이 지사는 매년 전국 소규모 지역에서 열리는 생활대축전 대회장을 방문해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밀착행보를 보여오고 있다.

반면 이번 전국체전의 경우 이 지사는 개막 당일인 지난 7일 개최지인 충남지역을 찾았다.

이날 역도경기장을 방문한 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개막식, 충북선수단 만찬자리 등에 참석하고 이날 다시 청주로 돌아왔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내년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민들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도와 체육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충북체육회장인 이시종 지사부터 달라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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