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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비극적인 역사 청주서 재조명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원대서 기록영화 상영·사진전
재일교포 오충공 감독 "하루빨리 진실 밝히고 日정부 사과 받길"

  • 웹출고시간2016.10.12 18:47:15
  • 최종수정2016.10.12 18:47:15
[충북일보] 1923년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6천661명의 비극적인 과거가 청주에서 재조명된다.

오충공 감독.

지난 33년간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해온 재일교포 오충공(61) 감독을 통해서다.

오 감독이 필름에 담은 비극적인 기록영화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원대 미래창조관 5층에서 상영된다.

이날 상영회에서는 당시 사건 자료들을 볼 수 있는 사진전과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기록영화 상영회 및 사진전은 청주를 시작으로, 오는 16일 오후 6시 대구 오오극장에서 마무리된다.

오 감독은 "일본 정부가 은폐하고 있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30년을 넘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며 "현재는 새 작품 '1923 제노사이드, 93년의 침묵'을 통해 역사의 흐름에 기록을 남기고자 조선인 학살자들의 유족을 찾고 있다"고 했다.

195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오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민족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당시에도 일본에는 '혐한(嫌韓)' 사상이 만연했기 때문에 그에게 차별과 괴롭힘은 당연한 일상이었다.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사건

1923년 9월1일 일본 도쿄 일원의 간토(관동) 지방은 강도 7.9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민심과 사회질서가 혼란스러웠다. 일본 정부는 흉흉해진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 '부녀자를 강간했다', '도둑질을 한다' 등의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계엄령을 선포했다. 당시 일본 정부와 군대, 경찰, 소방관, 그리고 일반인들까지 조직적이고 잔인한 조선인대학살을 저지르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다큐멘터리 스텝으로 참여하게 된 오 감독은 본격적으로 영화를 공부해야겠단 결심을 했다. 그리고 27살이 되던 해 요코하마 영화예술학교에 입학했다. 학교를 졸업한 뒤 1983년 그는 첫 기록영화 '감춰진 손톱 자국-관동대진재와 조선인학살'을 선보여 일본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1986년에는 두 번째 영화 '마을 사람들에게 불하된 조선인-관동대진재와 나라시노 수용소'를 제작했다. 이 작품은 1998년 부산국제영화제 특별기획프로그램으로 초청되기도 했다.

오 감독은 "현재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사건 피살자 명부 3권은 이승만 정권 때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들 명부가 모두 일치해야만 유족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들의 존재를 찾아가는 게 세 번째 작품의 출발점이었다"며 "하지만 당시 사건을 증언해줄 남은 유족들이 소수인데다 살아있는 유족마저 환갑을 넘긴 연로한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오 감독은 "9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상 규명은커녕 사망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전국순회상영회와 사진전을 통해 하루빨리 진실을 밝히고,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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