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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0.09 15:43:52
  • 최종수정2016.10.09 15:43:52

이찬재

수필가·전 달천초 교장

충주는 개천과 관련 있는 지명이나 조상 대대로 전승해온 문화유적이 남아있어 개천절 관련행사가 동시에 개최되고 있다.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의 옛 지명은 개천안(開天安·하늘이 열려 편안한 곳)으로 한양에까지 더 잘 알려진 지명이다. 지금도 마을에 들어서는 고개에 '開天安'이란 표지석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솟대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2016 개천안 솟대문화제'가 지난 3일 하곡마을 솟대거리에서 열렸다. 나무로 새의 모양을 만들어 하늘과 소통하는 솟대문화가 전해지고 있다. 고대로부터 중원문화의 꽃을 피웠던 곳으로 열두 개천안(開天安)이라 불렸다고 한다. 개천안 인근에는 삼등 산이라 불리는 천등산, 인등산, 지등산이 있는데, 천등산에는 근년에 천제단(天祭壇)을 만들어 새해 초순에 하늘에 제를 올린다.

솟대는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혀 마을 수호신으로 믿는 상징물이다. 삼한시대에 신성시한 성역이었던 소도(蘇塗)에 유풍(遺風)으로서 '솟아 있는 대'로 세워졌던 것이 그 기원으로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요를 위해 마을 입구나 중앙에 세워졌다. 솟대는 세우는 목적에 따라 세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마을의 액(厄)막이와 풍농·풍어 등을 기원하여 세우는 일반적인 솟대가 있다. 두 번째는 풍수지리상으로 행주형(行舟形)인 마을에 비보(裨補)로서 세운 솟대이고, 세 번째는 급제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솟대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마을신앙과 긴밀하며 솟대는 대체로 마을 어귀에 세웠다. 충주문화원(원장 손창일)이 주최하고 개천안솟대문화보존회(회장 이수학)가 주관하는 올해 개천안 솟대문화제는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희망솟대 기원제와 글짓기, 그리기대회, 법경대사와 흥법국사를 기리는 연산대재, 소망솟대 세우기, 소망풍선띄우기, 사물놀이공연 등으로 펼쳐졌다.

한편 주덕읍에 있는 어래산(御來山)아래 있는 단군전(일명 崇靈殿)에서는 성균관유도회충주지부 주덕지회(회장 이종상)주관으로 11시에 단기 4349년 단군대제가 봉행되었다. 오진섭 충주부시장이 초헌관으로, 김학철 도의원이 아헌관으로, 안석준 주덕농협조합장이 종헌관을 맡았다. 충주향교 정태익 전교, 김동호 유도회장, 이향수 유림회장과 지역유림과 유도회원, 기관장 및 지역주민이 다수 참석하여 경건하게 제를 봉행하였다. 어래산은 임금(태조)께서 배극렴을 찾아왔다하여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주변 마을을 세 번 찾았다하여 삼방(三訪)이라 하였는데 괴산군 불정면 삼방리는 원삼방(原三訪)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어래산 정상을 국사봉(國師峰)이라하고 중턱에는 천제단(天祭壇)도 있다. 천제단과 단군전은 주덕읍 삼청리 묵동마을의 유학자 원용선(元容璿)이 일제강점기에 조국광복을 위해 평소 집에서 올렸던 천제(天祭)와 어천제(御天祭)를 광복 이후 사비(私費)로 어래산 정암 위에 기단을 쌓고 지역의 뜻있는 유림들을 모아 하느님(天帝)께 제를 올렸다고 한다. 원용선은 일제 강점기 단발령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상투를 자르지 않았다고 하며, 항일운동에 앞장섰다고 한다. 한국인 가정에 "천조대신(天照大神)의 신사(神社)를 두도록 강요할 때도 국조단군(國祖檀君)을 극진히 모셨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선사시대는 물론 삼국의 유물과 유적이 산재해 있는 충주는 개천의 역사를 되짚어 보게 하는 의미 있는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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