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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는 풍년, 쌀값은 20년전 수준

전체 농가 68%, 1년 농사 농축산물 판매액 1천만원 이하

  • 웹출고시간2016.10.03 17:44:14
  • 최종수정2016.10.03 18:58:18
[충북일보] 올해도 벼농사는 풍년이다. 하지만 농민들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산지 쌀값이 13만3천원대(80㎏ 정곡 기준)로 20년 전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도 풍년이 예상되면서 수확기 쌀값이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체 농가의 42%를 점유하는 벼 재배농가의 올해 소득은 급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25일 기준 산지 쌀값은 13만3천436원이다. 15일 전의 13만5천544원보다 2천108원(1.6%)이 떨어졌다.

13만3천436원은 1995년 13만2천680원과 1996년 13만7천990원(일반미 1등 수매가격, 80㎏ 환산) 사이의 가격이다. 올라도 시원치 않을 판에 20년 전 가격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반면 일반 생활물품의 가격은 2~5배 상승했다.

서울연구원의 생활물가 조사에 따르면 라면(1봉지)은 1995년 300원에서 2015년 760원으로, 짜장면(1그릇)은 평균 2천176원에서 4천591원으로 20년 동안 각각 153%, 111% 올랐다.

담배는 900원에서 4천500원(400%), 시내버스 요금은 340원에서 1천300원(282%), 휘발유(1ℓ)는 538원에서 1천674원(211%)으로 인상됐다.

문제는 2015년의 경우 전체 농가의 67.9%가 1년 농사를 지어 1천만원 어치도 농축산물을 팔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이런 농가 가운데 벼 재배농가가 45.2%를 차지한다.

농민들은 "쌀값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하락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하고 있다.

이들은 "쌀값이 떨어지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소비 감소"라며 "쌀 소비량은 1인 가구 증가라든지 식생활의 서구화, 먹거리의 다양화, 이런 요인으로 해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30년 전, 예를 들어서 1984년 경우만 보더라도 1인당 쌀 소비량이 130㎏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2015년에 오면 그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62.9㎏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촌이라는 거대한 양로원에 갇혀 숨만 깔딱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4년 쌀 조수입은 평균 637만3천원이었다. 매월 53만1천083원을 번 셈인데 당시 1시간당 최저임금 5천210원을 월급(월 209시간, 유급 주휴 포함)으로 환산한 108만8천890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벼농사를 지어도 최저임금에 턱없이 부족한 소득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지역의 한 벼 재배농가는 "복장 터질 일"이라며 "희망도 없고 앞날이 막막하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고 심정을 내비쳤다.

규모·품목별로 농가 양극화도 심화되는 문제다.

같은 벼농사를 짓지만 대농과 소농 간에, 또 벼농가와 과수·원예특작·축산농가 간에 소득 편차가 커지면서 인식의 차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곡종합처리장(RPC) 운영 농협 조합장은 "소농들은 RPC 적자의 상당한 책임이 대농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일반 조합원은 조합에 손실을 끼치는 요인으로 벼농가를 지목하며 서로 반목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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