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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기기술 발원지 중국 아니다"

홍익대 박장식 교수, "철기기술체계가 중국은 주철제련, 한국은 블루머리제련으로 달라"

  • 웹출고시간2016.09.29 14:35:17
  • 최종수정2016.09.29 16:26:26

박장식 홍익대 교수는 29일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마련한 '고대제철에 대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한국 철기 기술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다"며 기존 중국 기원설은 재론되어야 한다고 주장, 주목되었다

우리나라의 철기기술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중국기원설'은 재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29일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고대 제철기술 융복합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마련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박장식 교수(홍익대 세종캠퍼스 금속공학과)는 '한국 제철유물 분석 현황과 기술사적 의의'란 주제의 기조 강연에서 "한반도에 철기가 유입되던 시점 중국의 철기산업은 주철(鑄鐵) 제련에 바탕을 둔 철기기술체계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블루머리(bloomery) 법에 의한 연철 제련과 이를 대상으로 하는 침탄 제강법이 한반도 남부의 철기산업을 주도한 주요 기술체계로, 주철 제련법에 바탕을 둔 중국의 철기기술체계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박교수는 "중국을 한국 철기기술의 유일한 발원지로 보는 현재의 이론은 재론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철유물을 광학현미경과 x선 형광분석기를 통해 분석한 결과 BC7세기 인도의 제철기술과 BC 1세기 가야의 제철기술이 놀랍도록 유사하고, AD5세기 신라철기나 BC1~AD1세기 몽골의 철기 등 중국 주변지역의 제철기술이 중국과 완전히 다른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남부에서 출토되는 철기에 주조품과 단조품이 동시에 포함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 빈도나 수량 면에서 단조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주철보다 연철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주철제련법과 블루머리제련법은 제련 공정의 성격과 생산하는 소재의 특성 면에서 구별된다.

주철 제련법은 탄소 함량이 높은 액체 상태의 주철 소재가 생산되는 반면에 블루머리 제련법은 탄소 함량이 낮아 순철(純鐵·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철)에 가까운 괴련철 또는 블루머리철로 불리는 연철(軟鐵·무른 철) 소재가 고체 상태로 생산된다.

박 교수는 남한 최대의 철재 관련 유적지인 충주시 대소원면 당저(堂底)에서 확인된 1천~2천t의 철재가 대부분 블루머리 제련공정에서 파생한 것으로 밝혀진 점에서 남한의 철기기술은 주철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식 기술체계와는 분명히 구별되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가야와 신라의 유적지에서 다량으로 출토되는 철정(鐵鋌·덩이쇠)과 그것을 제작하는데 적용한 기술도 블루머리 제련법에 기초한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박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철기기술의 이전이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중국기원설'은 재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스즈키미즈호(鈴木瑞·일본 주금테크놀로지주식회사) 연구원의 '한·일 제철기술 분석 결과 비교 연구' △쳔쮜엔리(陳建立·중국 북경대학) 교수의 '중원지역 한(漢)대 야철유적의 신탐색', △김권일(신라문화유산연구원) 조사팀장의 '제철유물 분석 결과의 고고학적 해석과 활용' △이은우(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의 '제철유물 연구를 위한 분석 및 해석 방법' △마쮠차이(馬俊才·중국 하남성문물고고연구원) 연구원의 '신정 정한고성 한국(新鄭 鄭韓故城 韓國) 주철유적 고고 발견과 연구' △한지선(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의 '충주 칠금동 백제 제철유적 발굴조사 성과' 등 모두 7편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어 30일에는 올해 상반기 충주시 칠금동 일대 백제 제철유적에서 발굴한 제련로(製鍊爐)의 원모습을 구현하는 '4차 고대 제철기술 복원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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