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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생활고에…한 해 500명 '자살'

충북 자살자수 전국 '3위' 상위권
신체·정신 질환 위험군에 비해
경제문제는 징후 없어 관리 난항
사례관리 시스템 개선 대책 시급

  • 웹출고시간2016.09.21 20:04:15
  • 최종수정2016.09.22 14:34:54
[충북일보] 고독과 생활고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리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사례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하는 개개인의 생활환경 변화에 행정의 영역이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는 한계가 따른다. 때문에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의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2014년 도내 자살자수는 매년 500명 안팎이다. △2011년 601명 △2012년 567명 △2013년 543명 △2014년 493명 등이다. 지난해 집계는 이달 말께나 돼야 확인된다.

충북 자살자수는 감소세지만, 전국 기준으로는 높은 편이다. 2014년 기준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31.5명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높다. 강원도는 36.8명, 충남도는 36.5명이다.

도내 시·군별로는 괴산이 63.4명으로 가장 높다. 이어 △단양 45.6명 △제천 41.2명 △옥천 40.3명 △충주 39.1명 △진천 38.8명 △음성 37.4명 △영동 31.8명 △증평 26.1명 △청주 25.0명 △보은 17.7명 순이다.

특히 노인이 차지하는 자살자수가 29.8%에 달한다. 2014년 자살자수 493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147명에 이른다. 전국 평균은 25.3%다.

극단적인 선택의 가장 큰 원인은 신체·정신적 질환, 고독, 생활고 등이 꼽힌다.

이 중 신체·정신적 질환, 고독은 유관기관의 위험군 관리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반면 경제적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지도 않을뿐더러 상담자체도 꺼린다. 생활고에 따른 자살 문제를 유관기관에서 주도적으로 관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과 지차제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지난해 도내 13곳의 광역·기초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진행한 자살 관련 상담 건수는 모두 1만4천22건이다. 신체·정신적 질환과 관련한 상담이 6천899건(49.2%)으로 가장 많고 고독 상담(2천792건·19.9%)이 뒤를 이었다. 경제 문제는 876건으로 6.2%를 차지했다.

최근 청주에서 발생한 일가족 자살 사건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데서 비롯됐다. 경제 문제는 별다른 상담이나 징후 없이 자살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도는 조례 제정을 포함해 행·재정 지원, 각종 센터 등을 통해 자살 고위험군 사례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자살률을 떨어뜨리는 데는 역부족이다.

도는 지난 2012년 '충청북도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자살예방을 위한 각종 시행계획과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를 근거로 올해부터는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비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2014년부터는 각종 기관·단체를 통해 생명지킴이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자살 관리 시스템이라고 보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자체와 기관에서 이뤄지는 자살 예방 프로그램과 별도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의식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김필봉 충북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부센터장은 "기관에서는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문제에 대해 상담할 수는 있지만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진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민·관의 관심이나 협조체계 구축에 앞서 가족이나 마을 단위의 공동체 의식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정신질환자나 자살 시도자 등에 대해서는 자역사회, 즉 지자체와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에서 발굴·관리가 수월하지만 그 외에 경우에는 실제 자살 시도 대상자를 발굴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이웃을 포함한 주변사람이 서로 게이트 키퍼(Gate Keeper) 역할을 해주며 삶의 동기를 찾아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자살예방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부센터장은 "지자체별로 설치된 정신건강센터나 1577-0199를 통해 언제든지 누구나 상담이 가능하다"며 "당사자는 물론 가족이나 이웃이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자살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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