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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9.21 14:28:17
  • 최종수정2016.09.28 18:24:30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 수필가

'원통'의 원래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각 지역에 있는 원통산의 유래를 살펴보자.

전라북도 임실군 덕치면 사곡리의 원통산(元通山)은'여지고'에 '원통산(元通山) 혹은 원통산(圓通山)'이라고 하였으며 지명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해온다. "김해 양씨가 멀리서 산세가 좋다는 말을 듣고, 이곳에 와서 조상들을 모실 명당자리를 찾았으나 헛수고를 하고, 순창에 명당자리를 잡았다. 그 뒤부터 먼 곳에서 찾아왔다가 헛걸음하고 마음을 아파하며 돌아갔다고 해서 '멀 원(遠)', '아파할 통(痛)'을 써서 원통산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경북 구미시 옥성면 태봉리의 원통산(元通山)은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 성을 쌓고 싸울 준비를 갖추었으나 원통하게도 한번 싸워 보지도 못하고 패하였다 하여 원통산(怨通山)이라고 하였다고 전해지며, 현재도 성의 옛 모습이 조금 남아 있다.

전북 임실군 삼계면의 원통산은 6.25전쟁 전후 빨치산 활동의 중심부이기도 하였다. 공산군 점령기간 중 전북의 공산 통치를 맡았던 전라북도 인민위원회 위원장 방준표가 협력자들과 함께 국군과 UN군의 수복에 앞서 전주를 탈출, 회문산에 입산하여 조선노동당 전북도당 유격사령부를 설치하여 회문산 일대를 중심으로 원통산에서 활동하였으며, 원통산 정상은 국군과 빨치산의 치열한 전투 격전지로 전해지고 있으므로 원통하다는 의미와 연관짓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단월동의 원통산에는 옛 절이 있었는데 손님이 들끓어 이를 귀찮아하던 스님이 절 앞에 있는 노적봉 산맥을 끊어 내자 오던 손님이 안 오고 절이 망해 후회하고 원통해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 원통해 하던 스님이 원통산 정상의 전망대에 올라 보름달을 향해 간절히 소원을 빌자 갑자기 두 마리의 학이 날아와 스님 양어깨 위에서 날았는데 그 후 스님의 소원이 이루어져 다시 절에 손님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유동리의 원통산(圓通山)은 서쪽 기슭에 3단계의 층암폭포를 이루고 있는 원통폭포가 있다. 폭포소리도 우렁차지만 거송노수(巨松老樹)로 우거진 숲의 경치도 아름다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숙연케 한다. 이러한 폭포가 영평8경에서 빠진 것이 원통해서 원통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의 원퉁이 마을은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벼슬도 하고 돈도 많아 아주 잘 사는 집에 어느 날 중이 시주를 왔는데 시주는커녕 욕만 하고 내쫓아 버렸다. 중이 그 집안을 살펴보니 원퉁이 골짜기에 산소가 잘 들어서 그 집이 벼슬도 하고 잘 사는 것으로 판단이 되었다. 중은 그 집안의 소행이 하도 괘씸하여, '원퉁이 들어서는 골짜구니에 바위가 있는데 그걸 깨버리고 그 위에 있는 산소를 이장하면 벼슬도 더 높이하고, 더 부자가 될 것'이라고 권고를 하였다. 그래서 그 바위를 깨었더니 피가 솟아올라 개울이 시작되었고, 지금도 깨진 바위가 넘어진 것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산소를 이장하니 그 집안은 망하였고, 하도 원통하여 원퉁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상의 지명들을 보면 원통산 또는 원통계의 지명들에서 한자 표기는 제각각이지만 한결같이 '원통'의 의미를 '원통하다'는 의미와 연관지어 유래가 만들어진 것을 볼 수가 있다.

길 가는 사람에게 '당신은 과거에 원통한 일을 많이 당했군요!'하고 물으면 누구나 귀신같이 잘 맞춘다고 하며 감격해 마지않을 것이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원통한 일을 겪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나라는 유난히 외적의 침입이 많아 전쟁이 잦았고, 왜구의 노략질이나, 먹고 살 길이 없는 농민들이 도적떼로 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였으며 전염병의 창궐, 화재 등으로 인해 원통한 일을 당하는 일이 마을마다 많았기에 '원통'이라는 말이 붙은 지명을 보고 '원통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는데 누구나 공감했을 법하다.

그러나 원통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꽤 많고, 한자로 된 뜻도 다양하게 나타나며 한 지역의 원통산의 한자 표기가 여러 가지로 다르게 표기되어 있다는 것은 원통의 고유 의미를 일찍 잃게 되어 의미를 모르는 상태에서 음만 유지하고 의미는 제각각 다른 한자로 표기된 것으로 짐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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