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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어구박물관'·민간유일 '한글박물관' 새보금자리 생긴다

충주시, 옛 능암초에 입주시켜 문화 테마시설로 육성

  • 웹출고시간2016.09.18 13:56:41
  • 최종수정2016.09.18 13:56:41
[충북일보=충주] 충주시 중앙탑면 가흥리에 있는 국내 유일의 민간 한글박물관인 '한국 한글박물관'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어구를 소장한 '한국 해양 어구박물관'이 충주시 앙성면 옛 능암초에 새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충주시는 북부권 관문인 앙성면 옛 능암초등학교를 매입해 이들 박물관을 한데 뭉쳐 충주의 대표적 문화관광 시설로 육성한다고 18일 밝혔다.

1946년 개교한 능암초등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2007년 폐교된 뒤 한때 국립 중원문화재연구소 건물로 쓰이다가 지금은 충주시가 임대해 '어머니 상상나라'체험 교육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충주시는 능암초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해 '한국 한글박물관'과 한국 '해양 어구박물관'을 입주시켜 경쟁력 있는 문화 콘텐츠를 집약한 대표적 관광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충주시 중앙탑면 가흥리 가흥보건소 옆에 있는 '한국 한글박물관'은 한글 관련 자료를 전문적으로 수집해 전시하는 곳이다.

고미술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김상석(56) 관장이 한글 전문 박물관이 없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사재를 털어 2009년 만들었다.

2014년 개관한 국립 한글박물관보다 빨라 한국 최초의 한글박물관인 셈이다.

160㎡ 남짓한 공간이지만 30여 년 동안 수집한 한글 관련 자료 5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한글 관련 고서와 생활용품, 도자기, 옹기 등에 이르기까지 한글 관련 자료는 없는 품목이 없을 정도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의 우언(우화)소설 '당문자승현록'과 가사집 '응조가', '충무공행장' 필사본, '어로불변' 등 이곳만 소장한 유일본도 있다.

김 관장은 2007년 '화동일기'를 비롯해 구한말 일본 공사를 지낸 인동식의 미공개 일기 29권을 공개한 바 있다. 1885년부터 1930년까지 구한말 조선의 외교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사료다.

지난해 5월에는 '런던 국제고서전'에서 우리 말글의 아름다움과 정교한 활자 문화를 보여주는 한글 금속활자본과 목판본 41점을 세계 무대에 선보였다.

또 중앙탑면 가흥리의 단독주택 한 채와 조립식 건물 2동으로 이뤄진 '한국 해양 어구박물관'은 작살, 통발, 낚싯대를 비롯해 전통 어구 9만여 점과 물고기 관련 자료 5천여 점 등 소장품이 10만 점에 달하는 어구의 보고(寶庫)다.

어구라고 하면 흔히 바다를 떠올리지만 통발, 작살 등 강에서 오히려 더 발달한 어구도 많다. 소장품의 70∼80%가량은 유철수(54) 관장이 남한강 일대에서 직접 수집했다.

2012년 부산에 문을 연 국립 해양박물관에도 없는 소장품도 있다.

소장품 중에는 선사시대 그물 추, 1938년 제작된 국내 최초의 어탁(물고기 탁본), 나룻배, 고래 잡는 포경포, 각종 서치 라이트도 있다.

충주시는 능암초를 박물관 시설 외에 '사물놀이 강습장'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에도 활용활 계획이다.

시는 지난 8월 충북도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받은 데 이어 오는11월 충주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를 거쳐 매입에 필요한 예산 30억 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능암초등학교는 앙성온천과 가깝고 중부내륙선 철도 앙성역 예정지에서도 600여m밖에 안 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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