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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민 자랑' 정이품송 자손나무 "세종시에서 잘 자라요"

세종시청 이식 1년여만에 솔방울 생기는 등 빼어난 자태 뽐내
가뭄과 무더위 심했던 여름 내내 물자루 달리는 등 '특별관리'
세종시민들 "우리나라 대표 '균형발전 상징나무'로 자라길…"

  • 웹출고시간2016.09.18 17:32:56
  • 최종수정2016.09.18 17:32:56

세종시 신청사 옆 정이품송 후계목이 청주에서 이곳으로 옮겨 심은 지 1년여만에 솔방울이 수십개 생겨나는 등 생육 상태가 뚜렷이 좋아졌다.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160만 충북도민의 대표적 자랑거리인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자손 나무'가 세종시에 완전히 정착했다.

세종시 보람동 세종시청사 옆 마당에 있는 정이품송 후계목(後繼木)이 올 여름을 지나면서 잎이 무성해지고 녹색이 짙어지는 등 수세(樹勢·나무가 자라나는 기세나 상태)가 뚜렷이 개선됐다. 앞으로 세종시를 대표하는 '명품나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년여 만에 탐스러운 솔방울 생겨나

세종시 신청사 옆 정이품송 후계목의 지난 9월 8일 모습. 청주에서 이곳으로 옮겨 심은 지 1년여만에 솔방울이 수십개 생겨나는 등 생육 상태가 뚜렷이 개선됐다. 세종시는 가뭄과 무더위가 심했던 지난 여름 내내 인근 나무와 달리 이 나무에는 물자루를 달아놓은 등 '특별관리'를 했다.

ⓒ 최준호 기자
특히 큰 딸기처럼 탐스러운 수십 개의 솔방울이 가지 곳곳에 생겨났다. 지난해 7월 16일 청주에서 이곳으로 옮겨졌을 당시만 해도 이 나무에는 솔방울이 없었다.

이에 대해 조준규 산림청 산림자원과장은 "솔방울이 생겨났다는 것은 정이품송 후계목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인근의 다른 소나무와 달리 쭉 뻗은 줄기에다 피라미드 모양의 아름다운 수관(樹冠·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은 영락없는 '아버지(정이품송)' 모습이다. 지난 1년여 동안 키도 1m이상 훌쩍 자랐다. 이 나무는 청주에서 처음 옮겨왔을 당시만 해도 잎이 약간 시들어 있었다. 머리를 빗지 않은 떠꺼머리 총각처럼,수관(樹冠·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도 가지런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도 희귀한 이 나무가 낯선 땅 세종 신도시에 정착하기까지는 관리자인 세종시청의 힘이 컸다.

세종시 신청사 마당에 있는 일반 나무 모습. 지난해 7월 16일 청주에서 세종시 신청사 옆으로 옮겨 심은 정이품송 후계목과 달리 가뭄과 무더위가 심했던 지난 여름에도 물자루가 달려 있지 않았다.

ⓒ 최준호 기자
가뭄과 무더위가 극심했던 지난 여름 내내,세종시청 마당의 대다수 나무와 달리 이 나무에는 물자루가 달려 있었다. 관리자에게서 희귀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소나무는 세종시 탄생과 역사를 함께 한다.

세종시 건설의 법적 근거가 되는 행복도시특별법이 지난 2005년 3월 제정되자 충북도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신행정수도 꿈나무'라고 이름 지은 정이품송 후계목을 충북도청 정원과 청주 상당공원에 1그루씩 심었다. 이 가운데 상당공원 것은 지난해 7월 16일 열린 세종시 신청사 개청식 당시 도가 세종시에 기증,이곳으로 옮겨 심게 됐다.

이들 나무는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명품 소나무'인 정이품송의 대를 잇기 위해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키운 정통 후계목이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2002년 어미나무인 '정부인송'(貞夫人松·천연기념물 352호 보은 서원리 소나무)에 '정이품송'을 아비나무로 삼아 인공수분을 시킨 뒤 2003년에 받은 씨앗들로 후계목을 키워 왔다. 따라서 세종시청 후계목은 충북도청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이품송의 '적자(嫡子·본부인이 낳은 자식)'라 할 수 있다.

보은군 출신인 윤자영(43·주부·세종시 한솔동)씨는 "고향에서 온 명품나무 후손을 세종에서 보게 되다니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세종과 충청도는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균형발전의 상징나무'로 잘 자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민들 "균형발전 실현 대들보 되기를…"

특히 세종시청 후계목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보내온 합토(合土) 위에 심어져, 세종시가 갖는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성'을 잘 나타낸다.

지난해 7월 16일 청주에서 세종시 신청사 옆으로 옮겨 심은 정이품송 후계목 앞에 있는 '신행정수도 꿈나무 식수기'.

ⓒ 최준호 기자
이 나무 앞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신행정수도 꿈나무 식수기'가 있다.

"골고루 잘 사는 국가균형발전 실현을 염원하는 충북도민은 신행정수도 위헌 판결에도 불구하고 뜻있는 많은 국민들과 더불어 2005년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 냄으로써 세종특별자치시 탄생의 밀알이 되었습니다.

당시 충북은 이 나무를 「신행정수도 꿈나무」로 이름지어 충북 땅에 가식재한 후, 그 꿈이 실현되는 때에 신행정수도의 터전에 옮겨심기로 결의한 바 있어 , 오늘 역사적인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3주년과 새청사 개청에 즈음하여 신행정수도의 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는 대들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정이품송 후계목을 이 곳에 심어 그 숭고한 뜻을 깊이 되새기고자 합니다.

2015년 7월 16일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 충청북도지사 이시종/ 세종특별자치시장 이춘희 "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충북도가 당초 청주 상당공원에서 기르다 지난해 7월 16일 열린 세종시 신청사 개청식 당시 세종시에 기증한 정이품송 후계목(신행정수도 꿈나무)의 이식 당시 모습.

ⓒ 최준호 기자

충북도가 당초 청주 상당공원에서 기르다 지난해 7월 16일 열린 세종시 신청사 개청식 당시 세종시에 기증한 정이품송 후계목(신행정수도 꿈나무)의 이식 당시 모습. 잎이 약간 시든 데다 솔방울이 없었다.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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