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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충청 四龍'…청와대 문 두드릴까

반기문, 6월 여론조사 첫 포함 후 4개월 연속 선두
정우택 싱크탱크 발족에 안희정·정운찬도 가시권
새정치, 영·호남 패권주의 탈피, 남북관계 빅이슈
정치에 대한 혐오감 팽배 속 정책·후보 난립 변수

  • 웹출고시간2016.09.12 18:37:52
  • 최종수정2016.09.12 18:57:22
[충북일보] 충북 음성 출신의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 포함된 것은 지난 6월이다. 반 총장은 6월 이전에는 여론조사 포함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 총장은 지난 6월부터 매주 발표된 한국갤럽의 주간단위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4개월 동안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반 총장은 최근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없었지만, 자신의 대권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반기문 4개월 연속 지지도 1위
한국갤럽이 이달 둘째 주(6~8일) 여야 8명의 대선주자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벌인 결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7%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크게 앞선 1위를 기록했다.

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에 이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8%),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의원(8%), 박원순 서울시장(6%), 오세훈 전 서울시장(5%), 이재명 성남시장(4%), 손학규 전 의원(3%),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3%) 순으로 응답됐고 2%는 기타 인물, 23%는 의견을 유보했다.

새누리당 지지층 47%가 차기 지도자로 반 총장을 선호했고 더민주 지지층 52%는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지지층 35%는 안철수 전 대표를 꼽았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 중에서는 26%가 반기문, 25%는 야권 후보들을 선호했으며 45%는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014년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매월 1회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후보군에 한 번이라도 이름을 올린 적 있는 사람은 총 18명이다.

김무성,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는 26개월간 26회 조사 모두에 포함됐고, 다음으로는 김문수 20회, 오세훈 18회, 이재명 15회, 유승민 11회, 안희정·정몽준 각 9회, 손학규·이완구 각 5회, 반기문·홍준표 각 4회 등이다. 이 밖에 김부겸, 남경필, 심상정, 황교안이 각 1회씩 후보군에 들었다.

반 총장은 차기 지도자 조사 후보군에 처음 포함된 6월부터 선호도 평균 27%, 4개월 연속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당적은 없지만 새누리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여권의 유력한 후보로 분류된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6~8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9명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21%(총 통화 4천846명 중 1천9명 응답 완료)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충청 사룡(四龍)'은 지금
충청 출신 중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인물은 총 4명으로 압축된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충청권 출신 4명의 잠룡(潛龍)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반 총장은 연말까지 UN 사무총장 임기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빠르면 내년 1월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대선출마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잠룡은 안희정 충남지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그는 오래전부터 광역단체장을 뛰어 넘는 대선주자급 행보를 보여왔다.

한때 차차기(20대) 주자로 분류됐던 그는 최근 '언제까지 스페어 타이어가 아니다'며 존재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안 지사는 최근 여의도 정치권에서 고착화되고 있는 새누리 반기문, 더민주 문재인 간 '빅매치'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더민주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무난한 패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반 총장의 독주 속에서 여권 후보에 도전하고 있는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도 4선의 국회의원 경력과 충북도지사, 해양수산부 장관 정·관가를 두루 경험한 장점을 앞세워 사실당 대권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7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를 설립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싱크탱크를 정 의원이 준비한 대선캠프로 인식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도 충청권 잠룡 중 한명으로 거론된다. 그는 이 시대의 시대적 화두인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동반성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역대 대통령 출신지역은

대한민국은 박근혜 대통령까지 모두 18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이승만(3선), 박정희(5선), 전두환(재선) 등을 제외하면 총 11명이다.

1~3대 이승만(1948년 7~1960년 4월) 대통령은 황해도 평산이다. 4대 윤보선(1960년 8~1962년 3월) 대통령은 충남 아산이다.

5~9대 박정희(1963년 12~1979년 10월) 대통령은 경북 구미가 고향이고, 10대 최규하(1979년 12~1980년 8월) 대통령은 강원도 원주다.

11~12대 전두환(1980년 9~1988년 2월) 대통령은 경남 합천, 13대 노태우(1988년 2~1993년 2월) 대구광역시, 14대 김영삼(1993년 2~1998년 2월) 대통령은 경남 거제다.

15대 김대중(1998년 2~2003년 2월)은 전남 신안이 고향으로 현재까지 처음이자 마지막 호남 출신 대통령이다. 16대 노무현(2003년 2~2008년 2월) 대통령의 고향은 경남 김해다.

이어 17대 이명박(2008년 2~2013년 2월) 대통령은 경북 포항, 18대 박근혜(2013년 2~2018년 2월) 대통령은 대구광역시가 고향이다.

역대 11명의 대통령 중 7명은 영남 출신이다. 영남 출신은 재임기간을 따져 보아도 무려 44년이나 집권했다.

호남 출신은 1명(5년)이고, 황해도 출신의 이승만 대통령은 12년이다. 이 밖에 충남 아산 출신의 윤보선(2년), 강원도 출신의 최규하(1년) 등에 불과하다.

이는 과거 조선시대 사색당파 속에서 권력을 농단한 기호학파 중심의 서인세력에 밀려 영남권을 중심으로 부침(浮沈)을 계속했던 동인세력이 현대 역사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충청권과 영남권 연대 또는 충청권과 호남권 연대를 전망하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과거 영·호남의 2중대격이었던 충청이 이제는 영남과 호남을 쥐고 흔드는 주도권을 확보한 셈이다.

◇중도지향, 탕평, 남북문제 정확히 대응해야
대한민국은 지금 양극화 시대다. 남과 북이 갈라져 으르렁대고 있고, 동·서간 갈등이 여전하다. 정치권에서도 친박·친노 등 양극단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중도층 흡수에 나섰던 제3당의 수권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충청권 잠룡 4명은 모두 양극단에서 벗어난 위치로 볼 수 있다. 친노 핵심이었던 안 지사와 친박 핵심이었단 정우택 의원은 최근 중도층 외연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운찬 전 총리 역시 친박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다만, 친박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반 총장의 경우 철학적·이념적 귀착지를 어떻게 설정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삼국시대 이후 양극단 세력으로부터 숱한 침탈을 받았던 충청의 민심은 영·호남과 크게 다르다. 한쪽의 일방적인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다.

충청권 잠룡들은 대선출마에 앞서 중도지향성과 대탕평, 남북 화해와 평화를 위한 대원칙을 수립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개헌(改憲)을 통한 이원집정부제를 주장하는 잠룡도 있다.

남북관계와 글로벌 외교문제를 해결할 탁월한 능력을 갖춘 반 총장과 책임총리가 러닝메이트로 대권에 출마하는 시나리오다. 반면, 4년 중임제를 통한 국정의 연속성을 주장하는 여론도 비등하다.

이제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지나고,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12월 2일)하면 연말·연초부터 대선시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 4인방 잠룡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역의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현실적으로 여야가 각각 경선레이스를 펼치는 과정에서 충청권 후보가 중복될 경우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역대 첫 충북 출신 대통령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베이스를 강화하고 외연을 확장하면서 철학·지역적 기반에 다른 세력과 연합하는 기본적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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